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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인민 날두' 안병준(30·수원FC)의 기세가 무섭다.
가장 큰 포인트는 전술 변화다. 올 시즌 수원FC는 투톱 체제로 전환했다. 지난 시즌까지 원톱, 혹은 스리톱을 즐겨썼던 수원FC는 올 시즌 안병준, 그리고 새롭게 영입한 일본인 공격수 마사를 투톱으로 기용했다. 이 변화로 안병준은 날개를 달았다. 지난 시즌 최전방에서 홀로 고군분투 했던 안병준은 마사에게 견제가 분산되며, 많은 기회를 얻게 됐다. 공격적인 축구를 강조하는 김도균 감독은 안병준-마사 투톱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높이와 힘이 좋은 안병준과 속도와 기술을 앞세운 마사는 찰떡 궁합을 과시하고 있다. 북한 국적의 재일교포 3세인 안병준은 마사와 소통까지 원활해 좋은 호흡을 보이고 있다.
또 하나, 김 감독은 안병준의 적극적이고 파워풀한 움직임을 극대화시키는데 초점을 맞췄다. 포스트 플레이에 주력했던 안병준은 자신의 다양한 장점을 더욱 극대화했다. 헤더 뿐만 아니라 다양한 슈팅, 심지어 프리킥으로도 골을 넣고 있다. 안병준은 "요즘 경기가 재밌다. 전술적으로 공격수가 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고 했다.
김도균 감독은 "안병준은 지금 보다 더욱 좋아질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전북에서 팀을 옮긴 라스의 가세 때문이다. 라스는 올 시즌 승격을 노리는 수원FC의 화룡정점이다. 김 감독은 안병준과 라스의 공존을 시도하고 있다. 첫 경기였던 대전전부터 가능성을 보였다. 안병준이 측면으로 이동해 보다 자유로운 상태에서 골을 노릴 수 있게 됐다. 실제 라스 투입 후 안병준은 팀의 마지막 골을 성공시켰다. 안병준은 "좋은 선수다. 같이 뛰면 팀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웃었다.
일단 안병준은 득점왕 보다는 한경기 한경기에 집중한다는 생각이다. 안병준은 "지금은 득점왕에 대해 욕심은 없다. 아직 반도 지나지 않았다"며 "한 경기, 한 경기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K리그2 팀들의 차이는 별로 없다. 매 경기 결과가 중요하다"고 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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