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주=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세리머니는 감스트님, 훈련소 동기들과의 약속이었다."
후반 9분 오세훈 대신 교체투입된 문선민은 후반 28분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측면에서 박용우의 킬패스가 날아들었다. 문선민이 김문환, 도스톤벡, 강민수 등 부산 수비수들을 줄줄이 벗겨내더니 기어이 골망을 흔들었다. 지난 6월 6일 부산 원정 이후 2개월 만에 터진 시즌 3호골. '관제탑 댄스' 세리머니가 작렬했다. 문선민의 발끝은 후반 추가시간 다시 한번 빛났다. 부산의 패스미스를 놓치지 않았다. 김보섭의 패스를 받은 직후 문전 쇄도하며 쐐기골을 밀어넣었다. 상주는 값진 승점 3점을 쌓아올리며 승점 28점으로 승점 25점의 포항, 대구를 제치고 3위를 탈환했다.
경기 직후 환한 얼굴의 문선민은 "멀티골은 오랜만이다. 첫 유관중 홈경기 승리에 기여할 수 있어 기쁘다"며 웃었다. 2019년 7월 10일 전북-대구전 해트트릭 이후 멀티골은 13개월만에 처음이다. "근래 비가 많이 내린 후라 그라운드가 습하고 힘들었을 텐데, 전반전을 뛴 선수들과 경기에 출전하기 못한 18명의 선수 모두 고생을 많이 했다. 전반전에 선수들이 많이 뛰어줘서 후반에 기회가 생겼다"며 전우들에게 공을 돌렸다.
이날 수비수들을 줄줄이 쓰러뜨리면서 침착하게 밀어넣은 첫 골 장면에 대해 문선민은 "제 장점이 저돌적 드리블, 저돌적인 것이다. 자신감을 잃지 않고 돌파하려고 늘 노력하고 있고, 그게 제 주특기이기 때문에 장점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상주-부산전은 지난해 1월 21일 입대한 11기 강상우 김대중 류승우 이찬동 진성욱 한석종의 마지막 홈경기였다. '병장' 전역병들의 마지막 홈경기에 짜릿한 멀티골로 승리를 빚어낸 문선민은 "11기 병장님들이 전역할 날이 얼마 안남았다. 경기에 못나오시는 병장님들도 있다. 그 병장님들을 위해 마지막 홈경기에서 꼭 승리하자는 생각뿐이었다"라고 말했다.
상주=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무료로 보는 오늘의 운세
▶"아직 대어는 없다" 7파전 신인왕 경합...팀성적도 고려대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