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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 상무 말년 병장들의 소속팀 복귀가 임박했다.
병장 강상우는 상주에서 보직변경 후 가장 눈부시게 성장한 선수다. 수비수에서 공격수로 보직 전환 후 올 시즌 15경기에서 7골 4도움, 6연속 공격포인트 기록도 세웠다. 강상우에게 포항 복귀 후 희망 포지션을 물었다. "포항에서 어디서 뛰게 될지 사실 가장 궁금한건 바로 저"라며 웃었다. "일단 포항에 가봐야 알 것같다. 김기동 감독님이 어떤 자리를 주시든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캡틴 한석종은 복수의 구단이 눈독 들이는 FA다. 향후 거취를 묻는 질문에 "많이 알아보고 있다. 어떻게 될지 저도 잘 모르겠다. 많은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한다"며 웃었다. K리그1 승격을 목표 삼은 제주로 돌아가는 류승우 진성욱 이찬동은 한목소리로 "승격"을, K리그1 최하위에서 분투중인 인천으로 돌아가는 김대중은 "강등권 탈출"을 가장 큰 목표로 삼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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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솥밥 전우'에서 이제 각자의 자리로 돌아가게 된 6인의 병장들은 잠시 접어둔 축구의 꿈을 다시 노래했다. 강상우는 "입대 전 포항에서 4위를 하고 왔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를 목표로 팀에 도움 되는 선수가 되겠다. 상주에서 배운 만큼 포항에 돌아가서 예전보다 좋은 선수가 됐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그렇게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한석종은 "먼 미래를 생각하기보다 현재에 충실하고 싶다. 어느 팀에 갈지 모르겠지만 현재에 집중하고 기본에 충실한 선수가 되고 싶다"고 했다. 김대중은 "개인 목표는 없다. 오직 인천의 잔류가 제 목표"라고 말했다.
'제주 삼총사'도 서른 즈음의 꿈을 허심탄회하게 털어놨다. '레버쿠젠 출신 미드필더' 류승우는 "이제 20대 후반, 서른을 달려가고 있는 나이다. 축구할 날이 줄어들고 있다"고 현실을 직시했다. "군대에서 부상으로 경기를 못 뛰면서 아쉬움이 많았다. 소속팀에 돌아가서 다치지 않고 팬들 앞에서 오래오래 즐겁게 축구하는 것이 꿈"이라고 했다. 제주 공격수 진성욱은 "많이 부족하지만 축구는 끝날 때까지 배우는 것이다. 계속 열심히 배워서 인정받는 선수가 되고 싶다"는 꿈을 전했다. 올림픽대표 출신 이찬동은 특유의 진솔한 답변으로 미소를 자아냈다. "제주를 승격시키고 싶다. 또 축구선수라면 누구나 해외 진출의 꿈이 있다. 기회가 된다면 돈도 많이 벌고 한번 해외에 나가보고 싶다. 부자가 되고 싶다.(웃음) 어렸을 때부터 꿈이다."
국방의 의무를 마친 이들은 대부분 27~28세, 체력, 시야, 경험, 멘탈 모든 면에서 축구하기 딱 좋은 나이다. 이제 다시 날아오를 시간, 각자의 자리에서 축구의 꿈이 다시 시작된다.
상주=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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