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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단 11년만에 UCL 4강 신화 '황소' 라이프치히, 33세 '미니 무리뉴' 나겔스만이 있다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20-08-14 11:07


황소 라이프치히 첫 4강 캡처=라이프치히 구단 SNS

라이프치히가 UCL 첫 4강 기록을 세웠다 캡처=라이프치히 구단 SNS

라이프치히 나겔스만 감독 캡처=라이프치히 구단 SNS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황희찬이 입단한 독일 분데스리가(1부) 신흥 명문 라이프치히가 유럽챔피언스리그(UCL) 4강에 올라 클럽의 역사를 새로 썼다.

라이프치히는 14일 새벽(한국시각)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벌어진 스페인 강호 아틀레티코(AT) 마드리드와의 2019~2020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 8강전(단판승부)서 2대1 승리, 준결승에 올랐다. 준결승 상대는 프랑스 챔피언으로 네이마르와 음바페가 이끄는 파리생제르맹이다.

라이프치히는 후반 5분 공격수 다니엘 올모(스페인 출신)의 선제골로 기선을 제압했다. 1-0으로 앞선 후반 26분 AT마드리드 주앙 펠릭스(포르투갈 출신)에게 PK 동점골을 내줬지만 후반 43분 조커 타일러 아담스의 극적 결승골로 승리했다. 결승골 주인공 아담스는 21세의 젊은 수비형 미드필더로 미국 출신이다. 라이프치히에서 넣은 첫번째 골이자, 첫 UCL골이다. 그는 2019년 1월 라이프치히에 합류했다. 아담스는 UCL 8강전에서 득점한 첫번째 미국인 기록도 세웠다.

라이프치히는 클럽 역사에서 매우 빠른 성장 속도를 보여주고 있다. 11년 구단 역사에 비해 놀라운 성적으로 신흥 명문 구단으로 치고 올라오고 있다. 창단은 2009년이었다. 오스트리아의 세계적인 음료회사 '레드불'이 창단했다. 2010년에 독일 4부, 2013년에 독일 3부, 2014년에 독일 2부, 2016년에 마침내 1부로 승격했다. 그리고 2017년 독일 분데스리가 준우승을 차지했고, 2020년에 UCL 4강까지 올랐다.

그 중심에 독일 출신의 젊은 지도자 율리안 나겔스만(33)이 있다. 1987년생으로 올해 나이 33세. 영국 BT스포츠는 나겔스만이 세계적인 스타 리오넬 메시, 루이스 수아레스, 피케(이상 FC바르셀로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 티아구 실바(파리생제르앰) 세르히오 라모스(레알 마드리드) 등 보다 젊다는 것에 주목했다.

호펜하임 감독으로 주목을 받았던 그는 2019년 7월, 라이프치히 사령탑에 올랐다. 그는 선수로는 보잘 것이 없었다. 키가 1m90인 그는 선수 시절 포지션이 센터백이었다. 1860뮌헨 19세팀에서 주로 뛰었고, 2008년 1월, 고질적인 무릎 부상을 극복하지 못하고 선수 은퇴를 결정했다. 그는 대학에서 경영학을 공부했다. 그리고 스포츠과학으로 전공을 바꿨고 지도자에 도전했다. 2008년 1월 아우구스부르크 스카우트를 시작으로 1860뮌헨 17세팀 코치, 호펜하임 17세팀 코치와 감독으로 커리어를 쌓아나갔다. 당시 나겔스만의 애칭이 '미니 무리뉴'였다. 아우구스부르크 시절 토마스 투헬(현재 PSG 감독) 밑에서 잠시 함께 일했다. 나겔스만의 라이프치히는 이번 UCL 4강서 투헬의 PSG와 결승 진출을 다투게 됐다. 드라마 같은 맞대결이 성사됐다. 투헬 역시 독일을 대표하는 젊은 명장이다. 1973년생으로 올해 나이 47세. 수비수 출신으로 아우구스부르크 2군 감독, 마인츠에 이어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에서 능력을 인정받아 2018년 PSG 사령탑에 올랐다. 그는 이번 UCL 8강서 아탈란타(이탈리아)를 극적으로 잡고 PSG를 25년 만에 4강에 올려놓았다. 투헬의 키도 나겔스만과 같은 1m90이다.

나겔스만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우리는 매우 행복하다. 나는 자랑스럽다. 우리는 굉장히 좋은 팀을 상대로 더 나은 경기를 했다. 우리는 매우 훌륭했다"고 말했다. 그는 열네살 많은 선배 사령탑 투헬이 이끄는 PSG도 잡겠다고 선전포고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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