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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해라 1위' 누구도 치고 나가지 못하는 K리그2 선두 싸움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20-08-18 15:40



[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네가 해라 1위.'

한치 앞을 예측할 수 없다. 마지막에 웃는 팀은 어느 팀이 될 지, 정말 마지막까지 가봐야 알 수 있을 듯 하다.

하나원큐 K리그2 2020 선두 싸움이 안갯속에 있다. 15라운드(제주 유나이티드와 부천FC는 14라운드)까지 소화한 가운데 수원FC가 승점 26점으로 살얼음 선두를 달리고 있다. 그 아래 대전 하나, 제주가 승점 1점 차이로 바짝 따라붙고 있다.

잡힐 듯, 잡힐 듯 잡히지 않는 수원이다. 수원은 8월 들어 안산 그리너스, 부천에 충격의 연패를 당했다. 선두 경쟁을 벌이는 대전과 제주가 충분히 1위를 노려볼만 했다. 하지만 양팀 모두 8월 들어 치른 두 경기에서 최하위 충남 아산전에서만 승리를 따냈다. 대전은 경남FC에 덜미를 잡혔고, 제주는 전남 드래곤즈와 무승부를 기록했다.

한 번 더 기회가 있었다. 제주는 힘 빠진 수원과의 맞대결에서 승리하면 승점 2점 차이로 앞서나갈 수 있었지만 1대1로 비겼다. 대전 역시 서울 이랜드와 득점 없이 비겨 승점 1점을 얻는 데 만족했다. 수원이 두 팀에 밥상을 차려줘도, 먹지를 못하는 형국이다.

그 사이 밑에서 치고 올라오는 팀들도 신경이 쓰인다. 3연승의 경남이 승점 22점을 쌓았다. 이랜드도 같은 22점으로 5위다. 1위 수원과 불과 4점차이기에 사정권이다.

누구 하나 확 치고 나가는 팀이 없다. 울산 현대와 전북 현대가 양강 체제를 구축한 K리그1과는 확연히 차이가 난다. 울산과 전북처럼 압도적인 스쿼드를 갖춘 팀을 찾기 힘들다. 물론 현재 상위권에 있는 팀들의 경우 베스트11의 화력이 좋지만, 백업 전력은 특별나지 않다. 주축 선수들 중 몇몇이 다치거나 징계 등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면 하위 팀들도 충분히 해볼만한 상대가 돼버린다. 그래서 이변이 자주 연출된다.

결국 주전 의존도가 큰 리그 특성상 부상, 체력 관리를 잘하는 팀이 조금씩 치고 나갈 확률이 높다. 수원과 대전은 팀의 주포인 안병준(13골)과 안드레(11골)를 어떻게 해서라도 잘 관리해야 한다. 두 사람 중 열외 병력이 나온다면 그 팀은 한 순간에 무너질 가능성이 크다. 제주는 한 경기 덜 치른 상태에서 3위를 달리고 있어 유리해 보이는데, 결국 덜 치른 경기인 부천전을 26일 치르는 게 변수다. 23일(일)-26일(수)-29일(토) 홈 제주에서 연속으로 치르는 안산-부천-안양전에서 어떤 결과를 만들어내느냐에 따라 선두 싸움에 키를 쥘 수 있다. 상대들이 하위권에 위치하고 있지만, 체력 유지가 핵심이다.


지난 시즌에는 광주FC가 시즌 초반부터 압도적인 질주를 하며 리그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올해는 양상이 다르다. K리그1으로의 직행 티켓이 걸린 선두 싸움, 각 팀이 사활을 걸 수밖에 없다. 최근 경기력 측면에서는 조금 지지부진 하지만, 어찌됐든 숨막히는 순위 싸움에 지켜보는 재미는 늘어가고 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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