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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인가, 기회인가…'꼴찌'베니테즈, 경질돼도 2년치 잔여연봉 받는다

윤진만 기자

기사입력 2020-08-18 18:09


로이터 연합뉴스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라파엘 베니테즈 다롄 프로 감독(60)이 중국에서 위기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자세히 뜯어보면 위기가 아닐 수 있다.

2019년 7월부터 함께한 다롄이 2020년 중국슈퍼리그에서 최악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중국 리그는 올시즌 코로나19 여파로 다롄에 8팀, 쑤저우에 8팀이 모여 2개조로 풀리그를 치른다. 다롄은 A조 5라운드 현재 2무 3패 승점 2점 획득에 그쳤다. 지난 16일 네덜란드 대표팀 출신 지오반니 반 브롱호스트 감독이 이끄는 광저우 푸리에 0대1로 패하면서 최하위로 추락했다. A조 8팀 중 승리가 없는 유일한 팀이다.

다롄은 마렉 함식(전 나폴리), 살로몬 론돈(전 뉴캐슬), 샘 라르손(전 페예노르트), 에마누엘 보아텡(전 레반테) 등 수준급 외인을 영입했다. 여기에 유럽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경험한 월드클래스 감독 베니테즈 감독을 전격 선임하며 비상을 꿈꿨다. 하지만 지난시즌 하반기부터 시작된 다롄의 부진은 올시즌까지 이어지고 있다. 결과도 결과지만, 경기력 자체가 워낙 좋지 않아 현지에서도 베니테즈 감독의 전술에 대한 비판이 거세게 일고 있다. 나아가 경질설까지 나돈다.

'펑파이뉴스'는 17일 선전FC의 로베르토 도나도니 감독이 올 시즌 처음으로 경질된 사례를 예로 들며 '중국 리그의 외국인 감독들은 보통 3연패, 4연패를 하면 구단에서 계약을 해지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하지만 이 매체는 구단에서 베니테즈 감독을 쉽게 경질하지 못하는 이유가 있다고 했다. 구단과 베니테즈 감독이 체결한 계약 조건 때문이다. 이 보도에 따르면, 베니테즈 감독은 지난해 7월 다롄과 3년 계약을 맺었다. 세후 연봉 1200만 파운드(약 187억원)를 받는다. 다롄은 베니테즈 감독을 경질해도 계약기간 내의 모든 연봉을 지급해야 한다. 성적을 압박할 장치가 빠져있던 셈이다.

'펑파이뉴스'는 과거 카마초 감독도 이와 같은 조건으로 중국 대표팀을 이끌었다고 소개했다. 매체는 '중국축구협회가 태국에 1대5로 패한 뒤 해임된 카마초 감독에게 모든 임금을 지불했다'고 돌아봤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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