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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이 악화일로다. 코로나19의 2차 공포가 스포츠계를 엄습했다. 지난달말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까지 격하되면서 프로야구와 프로축구는 제한적 관중 입장을 시작했다. 하지만 보름여 만에 무관중으로 돌아가게 됐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최고 수준인 3단계까지 격상될 경우 한국 프로스포츠는 최악의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지각 개막을 한 프로야구와 프로축구는 리그 중단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는다. 그 피해는 무관중으로 인한 구단 수입 감소차원을 넘어선다. 리그 존립자체를 흔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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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는 전 구단이 무관중으로 경기를 치른다. 19일 KIA 타이거즈(광주 홈경기)를 마지막으로 전 구단이 무관중으로 회귀한다고 발표했다.
현실적으로는 선수단 내 확진자 발생 가능성도 대비해야 한다. 19일 SK 2군 선수 3명이 코로나19 진단검사에서 음성판정을 받았지만 선수단 내에서 확진자가 나오면 리그 스톱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일단 확진자와 밀접 접촉 선수는 14일간 자가격리 조치된다. 팀 내 확진자 수가 6명 이상이면 이사회를 개최해 리그 중단 여부를 결정한다. 한번 중단되면 최소 3주간 리그는 올스톱이다.
방역체계 격상으로 리그가 멈춘다면 그 후유증은 올시즌에 국한되지 않는다. 소극적인 신인 수급, 가을마무리캠프, 내년 스프링캠프 파행, 리그 구조조정 등 충격은 전방위로 확산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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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의지 강한 K리그, 변수는 ACL
일단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가 발효된다고 하더라도 지역별 편차가 있다면, 당장 전면적인 리그 중단은 없다는 입장이다. 3단계 발령 범위에 따라, 일정을 조정해 경기를 소화하면서 리그 완주를 위한 흐름을 이어간다는 기본 방침을 정했다. 이에 따라 연맹은 현재 상황을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
5월 8일 어렵사리 개막한 올 시즌 K리그는 코로나19 상황에 맞춰 다양한 매뉴얼을 준비해뒀다. 최악의 경우도 산정해 줬다. 일단 정상적인 리그 진행이 어려울 경우 리그를 중단하고, 재개가 불가능할 경우에는 리그를 종료하기로 했다. 리그 종료시 그때까지 진행된 리그가 성립되는지, 그렇지 않은지 판단하는 기준점(약 80%)까지 정했다. K리그1은 22라운드, K리그2는 18라운드까지다. 만약 리그 종료를 결정한 시점에 각 팀 간에 치른 경기수가 상이할 경우, 순위는 모든 팀이 동일한 경기수를 치른 마지막 라운드의 종료 시점을 기준으로 하기로 했다.
19일 현재 K리그1은 16라운드, K리그2는 15라운드를 마친 상태다. K리그2의 경우, 지난 7월 12일 안개로 취소됐던 제주-부천전은 오는 26일 치르기로 했다. 동일 경기수를 치른 라운드를 종료시점으로 하는 연맹 규정상 K리그2는 14라운드까지 진행된 셈이다. K리그1과 K리그2 모두 기준점을 충족시키지 못했다. 이대로 끝나면 올 시즌은 무효다.
연맹은 어떻게든 리그 완주를 원하고 있다. 최악의 경우, 12월말까지 리그를 이어가겠다는 생각이다. 하지만 시시각각 변하는 상황 때문에, 머리가 아프다. 10월 재개를 선언한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때문이다. 해외에서 치르는 만큼 입국, 귀국 과정에서 자가격리가 필요하다. 이 때문에 이미 한차례 리그 일정을 조정한 바 있다. 리그 중단 시 또 한번의 일정 조정이 불가피 한데 ACL 상황이 꼬일 경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 된다.
한편, 22일부터 제천에서 개막하는 프로배구 컵대회 역시 무관중으로 대회를 치르기로 했다. 김진회, 박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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