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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국가대표 풀백' 김진수(전북 현대)의 미래는 잔류일까, 이적일까.
문제는 김진수의 마음이 이미 이적 쪽으로 기울었다는 점이다. 김진수는 재계약 협상에서 적지 않은 마음의 상처를 받았다. 김진수는 올 시즌을 끝으로 전북과 계약이 만료된다. 김진수와 전북은 지난 울산전 이후 재계약 논의를 시작했다. 전북은 재계약 협상 과정에서 미온적 태도를 보였다.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모기업 사정을 강조하며 기존 연봉에 못 미치는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사이 전북은 여름이적시장에서 구스타보, 바로우 등을 더하는데 40억원이 넘는 금액을 투자했다.
김진수의 첫번째 옵션은 전북 잔류였다. 일본, 유럽에서 선수생활을 하던 김진수는 2017년 전북을 통해 K리그에 입성했다. 김진수는 타팀 팬들을 자극할 정도로, 전북에 대한 강한 애정을 여러차례 드러냈다. 기복, 부상 등으로 부침도 있었지만, 한국 최고의 왼쪽 풀백 다운 경기력을 과시하며 '전북 왕조' 구축에 일조했다. 전북은 김진수 가세한 2017년부터 2019년까지 3연패에 성공했다.
그 사이 중동에서 '김진수 잡기'에 나섰다. 코로나19로 중단됐던 중동은 최근 측면에 뛰는 한국 선수들 영입 바람이 불었고, 그 중 넘버1 타깃은 김진수였다. 사우디의 알 힐랄을 비롯해, 카타르, 아랍에미리트 등에서 김진수에 구애를 보냈다. 김진수는 전북과 협상을 1순위로 두고, 모두 거절했다. 그때 사우디의 알 나스르가 나섰다. '파격 제안'을 건냈다. 김진수에 천문학적인 연봉을 제시했다. 김진수도 흔들릴 수 밖에 없었다. 알 나스르는 김진수의 계약기간이 3~4개월 밖에 남지 않았음에도, 전북에 거액의 이적료까지 제시할 정도로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현재 김진수는 당장 눈앞의 경기에 집중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협상은 에이전트에 일임한 상태다. 하지만 마음까지는 잡지 못하고 있다. 전북의 상황도 이해하지만, 워낙 큰 제안에 흔들리고 있는게 사실이다. 전북은 이미 여러차례 비슷한 상황을 경험했다. 김기희, 에두, 이재성, 김신욱 등을 시즌 중 보낸 바 있다. 최강희 전 감독은 "마음이 떠난 선수를 잡기 어렵다"는 고백을 여러차례 했다. 전북은 당시 벌어들인 이적료로 또 다른 스타선수를 영입하는 선순환 구조로 명문구단으로 입지를 확실히 했다.
김진수의 마음이 기운데다, 이번 제안은 재계약을 하지 않을 시 이적료를 벌어들일 마지막 기회라는 점에서 전북 역시 고민을 이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큰 틀에서 잔류쪽으로 결정했지만, 내부적으로 여전히 이견이 있는 이유다.
과연 김진수의 케이스는 어떻게 정리될지. 올 시즌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 나서는 알 나스르는 선수 등록 마감일까지 김진수의 합류를 기다리고 있다. 김진수 사가의 데드라인은 30일까지다. 그때까지 결론을 내려야 한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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