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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우승을 위한 투자가 확실한 효과로 이어지고 있다. 전북 현대가 야심차게 영입한 브라질 특급 구스타보(26)가 후반 막판 결정적 헤더로 팀에 '역전 우승'의 희망을 안겼다.
그런 이유로 전북 조제 모라이스 감독은 최근 승리의 아이콘 역할을 하고 있는 구스타보-바로우, 이른바 '구바로우 듀오'를 필두로 베스트 전력을 투입했다. 구스타보 원톱 뒤로 바로우와 김보경 이승기 이성윤이 받치고 손준호가 그 뒤에 섰다. 포백은 김진수 최보경 김민혁 최철순. 골문은 송범근이 지켰다.
이에 맞서는 상주는 오히려 여유가 있었다. 물론 포항 스틸러스에 3위를 추격 당하고 있는 상황이었지만, 김태완 상주 감독은 이날 전북과의 경기에 오현규 등 젊은 선수들을 대거 출전시켰다. 로테이션을 하면서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고, 기존 주전 선수들에게 휴식을 주려는 의도가 드러나 있었다.
하지만 상주의 패기는 이때부터 활호라 타올랐다. 상주는 강력한 역습과 빠른 스피드, 몸싸움을 앞세워 전북을 추격했다. 전반 12분 아크 정면에서 송승민의 강슛이 전북 송범근의 선방에 막혔다. 그러나 1분 뒤 동점골이 나왔다. 강지훈이 스로인 이후 다시 패스를 이어 받아 크로스를 했고, 오현규가 시즌 1호 골을 터트리며 1-1을 만들었다. 전북이 조급해졌다.
이후 상주와 전북은 치열한 공방을 이어갔다. 오히려 상주의 유효슈팅이 3개 더 많았다. 그러나 전반은 그대로 종료. 후반 들어 양상이 다시 전북쪽으로 기울었다. 모라이스 감독은 쿠니모토, 한교원, 조규성 등을 총력 투입하며 반드시 승점 3점을 따내려 했다. 전북이 거의 일방적으로 몰아붙였지만, 쉽게 골이 터지지 않았다. 상주 이창근 골키퍼의 선방이 계속 이어졌다.
그대로 무승부로 끝나는 듯 하던 순간. '전북의 통큰 투자'가 다시 한번 빛을 발했다. 후반 43분 상황. 상주 페널티 박스 앞에서 조규성이 왼쪽의 김진수에게 패스했다. 김진수가 박스 안쪽으로 빠르게 공을 올렸다. 1m89의 장신 구스타보는 권경원과의 경합을 이겨내고 왼쪽 코너로 절묘한 헤더슛을 날렸다. 선방쇼를 이어가던 이창근 키퍼가 몸을 날려 손을 뻗었지만, 막을 수 없는 위치였다. 전북의 새로운 '우승 청부사' 구스타보가 팀을 구한 순간이었다.
전주=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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