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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15일 '전주성'에서 벌어질 전북 현대와 울산 현대의 올해 두번째 '현대가 더비'는 실전에 앞선 사전 지략 대결이 흥미롭다. 전북 사령탑 조세 모라이스 감독(포르투갈 출신)이 울산 김도훈 감독을 홈으로 불렀다.
두 감독은 지난해부터 맞대결 중인데, 총 5번 싸워 모라이스 감독이 2승2무1패로 '살짝' 앞서있다. 올해 첫 대결이었던 울산 원정에서 전북이 웃었다. 전반 초반 수비수 김기희가 레드카드를 받아 퇴장해 수적 열세에 놓인 울산이 울었다. 전북 구단이 경기를 지배했고, 한교원과 쿠니모토의 골로 2대0 승리했다.
김 감독의 말처럼 현재 1위는 울산이다. 지난 20경기를 통해 울산은 가장 많은 득점(43골)과 최소 실점(13골)을 했다. 전북은 울산 보다 팀 득점이 9골 적고, 실점은 5골 더 많았다. 울산은 확실한 득점원 주니오가 최전방에, 이청용 신진호 윤빛가람 원두재 등이 허리에, 불투이스 정승현 등이 수비라인을 이끈다. 골문엔 조현우가 선다. 1~3선 전체 라인 구성에서 전북에 밀리지 않는다. 울산은 벤치에 앉는 백업도 두텁다.
전북은 하필 울산전을 앞두고 풀백 김진수(사우디 알 나스르)가 중동으로 떠났고, 지난 3경기서 1무2패로 하락세를 타고 있다. 김진수가 빠진 왼쪽 풀백 자리에서 3경기 연속 '구멍'이 드러났다. 이주용과 최철순이 선발로 들어갔지만 뾰족한 수가 없었다. 상대 공격수의 빠른 침투에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전북은 3경기 연속 이 문제를 풀지 못한 채 울산전을 앞두고 있다. 모라이스 감독의 고민이 깊은 이유이기도 하다.
일각에선 전북이 이번 울산전에서 변칙 전술과 전략을 들고 나올 수도 있다고 전망한다. 포백의 한쪽 측면이 무너진 이상 스리백에다 수비형 미드필더 2명을 세워 수비 안정을 추구하는 동시에 템포를 끌어올려 빠른 역습으로 울산의 뒷공간을 노리는 전략을 쓸 수 있다는 것이다. 국가대표 수비수 출신 현영민 축구 해설위원은 "모라이스 감독의 고민이 상대적으로 김도훈 감독 보다 깊을 것 같다. 스리백도 쓸 수 있는 카드이지만 갑자기 변화를 주어 오히려 낭패를 볼 리스크도 있다"고 말했다. 울산은 기본 전력의 우위를 앞세워 전체 라인을 끌어올려 공격적으로 밀어붙일 가능성이 높다.
이런 '더비 매치'의 경우 생각지도 못했던 변수가 나올 수도 있다. 직전 맞대결에선 김기희가 레드카드를 받았고, 지난해 8월 전주성 대결에선 윤영선(당시 울산)의 자책골로 울산이 무너졌다. 현영민 해설위원은 "현대가 더비는 예측이 참 어렵다. 전력과 흐름은 울산이 더 좋다. 팽팽한 경기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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