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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이런 느낌인가. 정말 기분이 좋다."
승리의 중심에는 팔로세비치의 활약이 있었다. 이날 선발 출격한 팔로세비치는 전반에만 2골을 몰아넣으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무엇보다 경기가 3-3으로 마무리되는 듯했던 후반 추가 시간 극적 결승골로 팀에 4대3 승리를 안겼다.
해트트릭을 달성하며 팀을 승리로 이끈 팔로세비치. 그는 경기 뒤 "중요한 경기였다고 생각한다. 정규시즌을 3위로 마무리하게 된 좋은 경기였다. 너무 이른 시간에 퇴장이 나와서 10명이 뛰어 힘들었다. 모든 선수가 100% 이상 쏟아 부었다. 정규리그를 3위로 마무리하게 돼 기쁘다. 처음으로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이런 느낌인가. 정말 기분이 좋다. 내가 3골을 넣어 3위를 한 것도 영광"이라며 웃었다. 포항은 전반 38분 전민광의 퇴장으로 수적 열세 속 경기를 치렀다.
팔로세비치는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았다. 그는 오른 발목 부상으로 한동안 재활에 몰두했다. 경기 감각을 찾고 균형을 맞추는 것도 쉽지 않았다. 이날 경기 전까지 침묵하던 이유다. 하지만 팔로세비치는 이날 경기를 통해 컨디션을 완전히 되찾았다. 김 감독 역시 "부상에서 복귀한지 얼마 되지 않았다. 하지만 선수 본인이 무척 뛰고 싶어 했다. 해트트릭을 한 만큼 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가지고 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감독의 칭찬을 받은 팔로세비치는 "개인적으로 미스터(감독님)와는 감독과 선수를 떠나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감독님이 축구를 바라보는 관점과 우리에게 원하는 스타일이 나에게 잘 맞는다. 세르비에의 친구들, K리그에 있는 외국인 선수들끼리 얘기하는데 좋은 감독님 밑에서 축구해 좋겠다는 소문이 났을 정도"라며 화답했다. 평소 팔로세비치는 김 감독은 미스터, 김 감독은 팔로세비치를 '빨리'라는 애칭으로 부른다고 덧붙였다.
포항은 23일 울산 현대와 대한축구협회(FA)컵 4강전을 치른다. 팔로세비치는 "울산은 정말 강한 팀이다. 우리가 지난해 중요한 경기에서 승리한 적이 있다. 좋은 기억이 있다. 좋은 결과 가지고 오기를 바란다. 더 이상 말이 필요 없는 경기다. 우리가 올해는 두 번 다 졌다. 그만큼 더 중요하다. 울산과의 경기는 이번 시즌 정말 중요한 경기"라며 각오를 다졌다.
포항=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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