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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뚜벅뚜벅. 승리 세리머니를 하는 강원FC 선수들 뒤로 김남일 성남FC 감독이 지나갔다. 그가 향한 곳은 심판진이 위치한 하프라인. 주심 앞에 선 김 감독은 손가락으로 왼쪽 골대 쪽을 가리키며 경기 중 일어난 판정에 대해 항의하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양 손을 바지 주머니에 푹 찔러넣은 채 이동준 주심과 대치했다. '몇 마디'를 전해들은 이 주심은 약 10초 뒤 레드카드를 빼들었다. 선수, 코치가 말린 뒤에야 김 감독은 마스크를 벗은 채 라커룸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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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감독은 이 행동 하나로 2경기 출전정지 징계를 받았다. 사후 경감이 되지 않으면 오는 17일 FC서울전과 23일 수원 삼성전에 나설 수 없다. 성남은 24라운드 현재 5승7무12패, 승점 22점으로 11위에 처졌다. 다이렉트 강등권인 12위 인천(승점 21점)에 1점차로 쫓기고 있다. 1점, 1점이 소중한 상황에서 수장 없이 남은 2경기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다. 서울전에는 수비수 연제운과 박수일(이상 퇴장), 미드필더 김동현(누적경고) 등 주축 3명도 출전하지 못한다.
K리그 현장을 다니다 보면 감독을 포함한 코치진이 경기 후 심판진과 '대화'를 나누는 장면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전직심판 A씨는 "경기 후 감독이 심판에게 다가오는 것을 나쁘게만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과거 경기 후 심판을 들이받은 모 코치의 사례를 예로 든 A씨는 "다만, 서로서로 예의를 갖출 필요가 있다. 과거에는 중계가 드문 시절이었지만, 지금은 생방송으로 팬들이 경기를 지켜볼 수 있다. SNS도 발전해 행동 하나에 대한 파장이 크다"고 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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