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소통부재, FC서울 팬들 뿔났다 '최악의 결과로 치닫게 됐다'

김가을 기자

기사입력 2020-10-28 17:09


사진=FC서울 팬 수호신 공식 SNS 캡처

[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끝내 최악의 결과로 치닫게 됐습니다.'

소통 부재. FC서울 팬들이 끝내 폭발했다.

상황은 이렇다. 지난 24일, 서울은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강원FC와 '하나원큐 K리그1 2020' 대결을 펼쳤다. 서울을 응원하는 '수호신'은 경기장에 각종 메시지를 담은 플래카드를 걸었다. 하지만 구단에서 배너를 해체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발생했다.

'수호신'은 25일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도 맑다> 배너가 구단측의 제지로 N석에서 빠졌습니다. 더 강력한 문구를 배너에 작성할 것을 구단에 통보했고 구단은 모든 내용을 수용하지만 기업명이 들어간 배너는 재고해주셨으면 한다는 요청을 했습니다. 수호신 연대에서도 이를 수용하고 다른 문구로 배너를 대체했습니다. 구단의 홍보팀에 속한 단장님의 지시 아래 해체가 됐습니다. 수호신은 배너 해체시 더욱 강경한 자세로 입장을 표출하며 잔여 경기 배너 미진행 등의 보이콧을 계획 중'이라고 전했다. 이들은 구단에 공식 사과를 요청했다. 마감 기한은 28일이었다.

서울은 끝내 사과문 게재를 거부했다. '수호신'은 즉각 행동에 나섰다. 이들은 SNS에 '구단 마케팅 부서를 통해 강원전에 발생한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도 맑다> 배너 사건과 관련해 공식 사과문을 구단 SNS를 통해 수요일 정오까지 게재할 것을 정식으로 요청했습니다. 그리고 조금 전 해당 지시자의 사과문 게재 힘들다는 연락을 전달받았습니다. 끝내 최악의 결과로 치닫게 됐습니다'라고 알렸다.

이어 '배너를 제작할 때도 구단 직원은 엄태진 사장에게 해당 내용을 보고했습니다. 사장도 이를 인지하고 있습니다. 또한, 수호신 운영진은 문구 내용이 경기장에서 거치하는데 문제가 전혀 없다고 한국프로축구연맹에 확인했습니다. 인지를 하고 있음에도 무단으로 철거한 점, 끝까지 팬들을 위하는 위선적인 행동에 대해 엄태진 사장과 강명원 단장을 비롯한 서울 프런트 전 직원에게 유감을 표하는 바'라고 덧붙였다.

'수호신'은 전면전에 나설 것이라는 뜻을 밝혔다. 이들은 31일 홈에서 열리는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최종전 배너 거치를 거부했다. '수호신'은 '구단의 어떠한 작은 배려조차도 거부하며 우리도 마찬가지로 구단 직원들에겐 작은 배려조차 하지 않겠습니다. 인천전 N석 1층 난간은 메시지 걸개를 위한 자리로 비워주시길 바랍니다. 앞쪽에 자리하신 분들께는 메시지 배너로 인해 잠시 시야가 제한될 수 있음을 양해를 구합니다. 같은 목표를 바라보며 공생해야 하는 구단과 이러한 관계로 변하는 게 마냥 기쁘지만은 않습니다. 기쁜 마음으로 응원을 하는 자리가 돼야 하지만 수호신은 구단과 새로운 시작을 선포합니다'라고 전했다.

서울은 올 시즌 리그 26경기에서 8승5무13패(승점 29)를 기록하며 가까스로 잔류하는 데 성공했다. 스스로 발목을 잡은 모양새다. 서울은 시즌 전 영입 과정에서부터 각종 난맥상을 노출했다. 이 과정에서 최용수 감독이 모든 책임을 짊어지고 물러났다. 김호영 감독대행은 9경기 만에 지휘봉을 내려놨다. 현재는 박혁순 코치가 감독대행의 대행 자격으로 벤치에 앉아 있다. 구단은 감독 선임 작업에 착수했지만 가시적 성과는 없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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