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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전방? 윙백?' 손흥민, 침묵할 수밖에 없던 이유[분석]

기사입력 2020-11-02 07:48


AF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손흥민(28·토트넘 홋스퍼)의 공격적인 퍼포먼스가 폭발한 날과 비교하면, 확실히 브라이턴전의 손흥민은 수비도 신경 쓰는 모습이었다.

2일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토트넘-브라이턴간 2020~2021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7라운드 히트맵을 보면, 손흥민의 발자국이 좌측면 수비 진영과 공격 진영에 고루 분포한다는 걸 확인할 수 있다. 평균 포지셔닝도 평소와 달리 하프라인에 가까운 좌측 사이드라인 부근에 위치했다.<아래 그림 참조>

이날 손흥민은 틈틈이 문전으로 침투했으나, 전체적으론 오버래핑 임무를 맡은 레프트백 세르히오 레길론을 백업하는 역할을 수행했다. 해리 케인이 후방으로 내려오는 플레이를 하면서 사실상 전방 공격수처럼 뛰었던 손흥민은 이날 만큼은 레프트 윙, 나아가 레프트 미드필더 혹은 레프트 윙백 역할을 맡았다. 맨유, 웨스트햄, 번리전 히트맵과 비교하면 이 사실이 잘 나타난다.


◇브라이턴전 손흥민 히트맵. 자료=후스코어드닷컴

◇브라이턴전 토트넘 선수 평균위치. 자료=후스코어드닷컴

◇맨유전 손흥민 히트맵. 자료=후스코어드닷컴

◇번리전 손흥민 히트맵. 자료=후스코어드닷컴

◇웨스트햄전 손흥민 히트맵. 자료=후스코어드닷컴
브라이턴에 밀린 경기 흐름도 손흥민이 평소와 달리 수비에 치중한 요인일 수 있다. 이날 브라이턴의 라이트 윙백으로 출전한 2000년생 타리크 램프티는 탄력 넘치는 공격적인 움직임으로 토트넘의 좌측면을 괴롭혔다. 레길론뿐 아니라 중앙 미드필더, 심지어 손흥민까지 수비 진영으로 내려와 마크를 해야 했다. 램프티는 손흥민과 레길론의 더블 마크를 뚫고 파울을 얻어내는 가 하면, 한 장면에선 손흥민을 상대로 넛멕(일종의 알까기)을 '시전'하기도 했다. 브라이턴은 램프티, 파스칼 그로스를 앞세워 토트넘의 왼쪽 수비를 집요하게 공략했다. 램프티는 이날 동점골을 터뜨렸다.

전반 20분께 단 한 차례 슈팅을 기록한 손흥민은 팀이 2-1 앞서던 후반 40분 수비수 벤 데이비스와 교체되 나갔다. 연속 득점행진은 4경기에서 멈췄다. 팀은 가레스 베일의 결승골을 끝까지 지켜내며 2대1로 승리, 2위로 점프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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