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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라이언 긱스 웨일스 대표팀 감독(46)은 알렉스 퍼거슨 전 맨유 감독(79)의 애제자 중에서도 단연 최고였다.
맨유 역사상 최고의 '전설'이란 칭호를 받고,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경력을 쌓은 뒤 축구화를 벗었다. 명성과 돈을 얻었다. 가정생활도 완벽해 보였다.
하지만 은퇴 후 긱스는 '선수 긱스' 때와는 다른 얼굴을 하고 있다.
같은 해, 긱스는 처제 나타샤와 오랜 관계를 맺은 사실이 들통났다. 동생 로드리 긱스와 나타샤가 결혼하기 바로 몇 주 전, 나타샤의 태아를 낙태하기 위해 500파운드를 지불한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줬다.
아내 스테이시 쿡은 그때까진 남편의 곁에 머물렀다. 하지만 긱스가 소유 레스토랑에서 웨이트리스와 시시덕거린다는 소문이 돈 2016년 별거했고, 1년 후 이혼했다. 긱스와 쿡 사이엔 두 명의 자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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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잠하던 긱스가 또 한 번 뉴스 1면을 장식했다. 긱스는 과거 모친을 위해 그레이터 맨체스터 워슬리 지역에 350만 파운드짜리 주택을 매입했는데, 최근 영국 축구계를 떠들썩하게 한 '폭행 사건'이 바로 이 집에서 벌어졌다.
긱스는 지난 1일 36세 여자친구인 케이트 그레빌을 폭행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경찰측은 "상대여성이 가벼운 경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긱스는 보석으로 풀려난 뒤,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최근 맨유는 노비 스타일스를 잃었다. 이어 바비 찰튼이 치매에 걸렸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구단 관계자와 팬들이 두 전설을 보며 마음 아파하고 있을 시기에 또 다른 레전드 긱스는 또 '사고'를 쳤다.
퍼기경은 '선수 긱스'를 쇠막대기로 다스렸다. 언론 인터뷰를 금지시켰다. 1992년, 당시 10대였던 긱스가 팀동료 리 샤프의 하우스 파티에 참석한다는 소리를 듣고는 황소처럼 샤프의 자택에 돌진해 파티를 중단시킨 일화는 유명하다. 최고의 재능을 지닌 긱스가 행여나 잘못된 길로 빠질까 노심초사하며 애지중지 돌봤다. 전성기 시절 별다른 구설에 오르지 않았던 긱스. 하지만 퍼기경의 우리에서 벗어난 뒤로는 여러 구설에 오르내리며 제 명성을 스스로 깎아먹고 있다.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의 크리스 휠러 기자는 3일 긱스와 관련된 본인의 칼럼에 이렇게 적었다. '퍼거슨은 이 모든 것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을까.'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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