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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손샤인' 손흥민(28·토트넘)은 현재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 공동 1위다.
플레이 상황에서 이타적인 것은 상관없지만, 문제는 손흥민의 활용 자체가 '골'보다 '도움'에 가깝다는 점이다. 손흥민은 멕시코전에서 3-4-3의 왼쪽 날개로 나섰다. 중앙 미드필드진이 수비적으로 운영된 만큼, 손흥민은 이날 공격 작업의 중심에 서야 했다. 한단계 성장한 손흥민은 이 역할도 완벽히 소화했다. 황의조를 향해 찔러주는 두 차례 날카로운 패스는 전문 플레이메이커를 연상시킬 정도였다. 하지만 볼잡는 위치가 너무 내려서 있다보니, 정작 손흥민을 가장 날카롭게 쓸 수 있는 페널티박스 안 움직임이 거의 없었다.
손흥민이 EPL 득점 1위로 올라선 핵심 마법은 '위치 변화'였다. 무리뉴 감독은 왼쪽 측면에서 주로 뛰던 손흥민을 최전방 위로 올렸다. 대신 해리 케인을 밑으로 내렸다. 케인이 내려와 수비를 유도한 뒤 전방으로 패스를 보내고, 발빠른 손흥민이 뒷공간을 침투해 마무리하게 했다. 지난 시즌까지만 하더라도 페널티박스 밖 슈팅이 많았던 손흥민은 페널티박스 안에서 슈팅 숫자를 늘리며, 골도 늘렸다. 원래 스트라이커 출신인 손흥민은 깔끔한 마무리 능력을 과시하며 토트넘 공격을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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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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