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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빼든' KFA, 사고친 산하 연맹 3곳 해산 조치 후 직할한다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20-11-24 20:00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대한축구협회(KFA)가 산하 고등·중등·유소년 3개 연맹을 해산 조치했다. 비위 혐의 등으로 축구협회 이미지에 악영향을 주었고, 더이상 산하 연맹 단체로서 정상적인 역할 수행이 어렵다고 판단한 것이다. 대신 '초중고발전위원회(가칭)'를 통해 향후 발전적인 방향을 수립하기로 했다.

축구협회는 24일 서울시 축구회관에서 2020년도 제4차 이사회 및 2020년도 제2차 임시대의원총회를 열어 유소년, 중등, 고등축구연맹 해산에 대해 심의 의결했다. 유소년 및 중·고등연맹의 해산은 이날 이사회와 대의원총회를 모두 통과했다. 협회에 따르면 참석자의 절대 다수가 해산 심의 의결에 찬성했다고 한다. 이제 축구협회 산하에는 프로연맹, 대학연맹, 여자연맹 그리고 풋살연맹만 남았다.

최근 몇년 동안 축구협회 산하 고등·중등·유소년 연맹에서 비위 사건들이 연달아 터졌다. 유소년연맹에서는 김영균 전 회장 및 연맹이 지방재정법 위반 등으로 형사처벌을 받게 됐다. 또 유소년연맹은 부채 초과 및 지급불능 상태로 최근 서울회생법원의 파산 선고 결정을 받은 바 있다. 유소년연맹은 정상적인 기능을 못한 채 이미 상당 시간이 흘렀다. 중등연맹도 두 차례 이사 간담회를 거쳐 지난 17일 자체 해산을 위한 총회를 열었다. 고등연맹도 전 정종선 회장이 횡령 등의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축구협회는 이미 정 회장에 대해 제명 중징계 조치를 내렸다. 지도부가 흔들리는 상황에서 전국 단위 고등대회에서 공정하지 못한 승부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이에 축구협회는 고등연맹 해산을 앞두고 두 차례 지도자 간담회를 진행해 현장 의견을 수렴했다. 축구협회는 "과거 같은 산하 연맹 시스템으로는 안 된다는 판단을 했다. 협회에서 직접 기획하고 지방 시도협회와 함께 하면 과거 보다 훨씬 투명하게 일을 처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협회는 이 연맹들을 해산하는 대신 초중고발전위원회를 신설해 정책 수립 및 제도 개선은 협회 부서에서 일원화해 담당하고, 대회 운영은 시도협회에 맡기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초중고발전위원회를 통해 현장 지도자들과 직접 소통하며 공정한 선수 선발 및 훈련 지원, 대회 수익금 재투자를 통한 지도자 자질 향상 및 선수들의 국제대회 참가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이날 축구회관 앞에선 고등연맹 관계자들이 모여 협회가 독단적으로 통폐합을 추진했고, 현장의 목소리를 무시한 처사라고 반대 목소리를 냈다. 이에 축구협회는 "이미 고등학교 지도자들과 사전 논의를 했다. 민심을 반영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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