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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K양보X원투패스' 훈훈한 손흥민X베일,아스널전 기대돼!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20-12-04 11:07


캡처=스포티비 중계화면

<저작권자(c) REUTERS/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토트넘이 4일(한국시각) 오스트리아 린츠에서 펼쳐진 LASK와의 2020~2021시즌 유로파리그(UEL) 5차전에서 3대3으로 비겼다.

승점 1점을 보태며 남은 1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32강행을 확정했지만 조제 무리뉴 감독은 일부 선수들의 동기부여 결여에 불만을 나타내며 쓴소리를 했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선 분명 긍정적인 장면들도 있었다.

손흥민과 베일이 함께 뛸 때 시너지를 기대해볼 만한 장면들이 나왔다. 베일은 지난 여름 레알마드리드에서 임대로 친정 토트넘 유니폼을 입었지만 오랜만에 경기를 뛴 탓에 팬들이 열망하는 퍼포먼스를 제대로 보여주지는 못했다. 'KBS', '케베손 라인'이라는 별명을 일찌감치 얻으며 팬들의 기대감을 불러모았지만, 손흥민(9골2도움)과 해리 케인(7골9도움)이 리그 최강의 콤비로 16골11도움을 합작하는 새 베일의 존재감이 희미해졌다. 베일이 별다른 활약을 하지 않아도 토트넘이 리그 1위를 달리며 팬들 사이에선 '베일 계륵설' '베일 무용론'까지 흘러나왔다.

이날 케인이 경미한 부상으로 유로파리그 LASK전에 결장하면서 손흥민과 함께 베일이 선발 기회를 잡았다. 무리뉴 감독은 EPL보다 템포와 기술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유로파리그 무대를 베일의 경기력을 끌어올릴 기회로 삼고 있다. 이날 4-3-3 포메이션에서 루카스 모우라-손흥민-베일이 스리톱으로 나란히 섰다.

전반 7분 토트넘의 역습, 손흥민과 베일이 빠른 속도로 성큼성큼 질주하며 공간을 향해 원투패스를 찔러넣었다.

토트넘이 0-1로 밀리던 전반 추가시간 페널티킥 장면은 인상적이다. 은돔벨레의 슈팅을 막아서던 LASK 수비수 안드라데가 핸드볼 파울을 범했고, 베일이 키커로 나서 골망을 흔들었다. 2010년 10월 인터밀란전 해트트릭 이후 무려 10년만에 토트넘 소속으로 유럽리그에서 터뜨린 골이자, 커리어 통산 200호골이었다. 토트넘에서 53골, 레알마드리드에서 105골, 웨일스대표팀에서 33골, 사우스햄턴에서 5골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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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처=토트넘 구단 TV
베일의 사기를 한껏 끌어올릴 이 중요한 골은 손흥민의 양보에서 비롯됐다. 경기후 베일은 토트넘 구단TV와의 인터뷰에서 "경기전 보드에 페널티킥 상황시 키커로 나와 손흥민 둘 중 한 명이 나서기로 씌어 있었다. 쏘니가 기꺼이 페널티킥 기회를 양보해줬고 행복하게 키커로 나서 페널티킥을 넣었다"고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마음의 호흡뿐 아니라 경기력에서도 한결 나아진 조합을 보여줬다. 후반 11분 손흥민 특유 뒷공간 침투, 깔끔한 피니시로 2-1로 앞서나가던 후반 19분 역습 상황, 손흥민과 베일이 동시에 LASK 골문을 향해 내달렸다. 압도적인 스피드로 상대 수비를 따돌렸고 베일이 내준 왼발 패스가 간발의 차이로 손흥민의 뒤로 흘렀다. 손흥민의 발에 닿았다면 멀티골이 가능했던 결정적인 장면. 아쉽게 득점은 불발됐지만 베일 영입 이후 손흥민과 가장 좋은 호흡을 보여준 장면이었다.

손흥민과 베일은 후반 37분 동시에 교체됐다. 교체돼 나오던 베일은 손흥민의 어깨를 감싸안으며 각별한 동료애를 표했다. 경기장 안팎에서 한결 편안해진 호흡이 감지됐다. 7일 오전 1시30분 펼쳐질 EPL 11라운드 '북런던 더비' 토트넘-아스널전에서 손흥민과 베일의 합을 기대해볼 만한 이유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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