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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의 울산·뒷심의 수원, '우리 준결승에서 만납시다'[ACL프리뷰]

윤진만 기자

기사입력 2020-12-10 06:30


AFP, EPA연합뉴스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K리그 듀오 울산 현대와 수원 삼성이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준결승 맞대결을 꿈꾼다.

16강에서 각각 멜버른 빅토리(호주)와 요코하마 마리노스(일본)를 격파한 울산과 수원은 10일 잇따라 8강전을 갖는다. 김도훈 감독이 이끄는 울산은 오후 7시 카타르 도하 알 자눕 스타디움에서 베이징 궈안(중국)을 상대한다. 박건하 감독의 수원은 밤 11시 같은 경기장에서 조별리그 상대팀 빗셀 고베(일본)를 다시 만난다.

8강을 앞둔 두 팀의 기세, 경기력은 물이 올랐다.


Xinhua연합뉴스
울산은 ACL이 재개된 이후 6경기에서 16골을 터뜨리는 압도적인 화력을 앞세워 6전 전승을 따내며 단숨에 우승후보로 떠올랐다. 팀 득점(17골) 부문에서 요코하마(15골)를 따돌리고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다. 미드필더 윤빛가람과 공격수 비욘 존슨이 나란히 4골씩 넣으며 울산의 '뉴 철퇴축구'를 이끌고 있다. K리그에선 때때로 먹혀들지 않았던 김도훈식 로테이션 전략이 월드컵 형식으로 치러지는 이번 토너먼트에선 제대로 먹혀들고 있다는 평가다. 핵심 자원인 주니오 김인성 등을 후반에 투입해도 결과를 따낸다. 여기에 지난달 A매치 기간에 국가대표로 차출된 라이트백 김태환, 센터백 정승현, 미드필더 원두재가 기나긴 자가격리를 마치고 팀에 합류해 스쿼드가 더욱 풍성해졌다.

국가대표 수비수 김민재가 뛰는 궈안은 올 시즌 ACL에서 6승1무를 거뒀다. 만만한 팀이 아니다. 골잡이 바캄부가 대회에 불참했지만, 브라질 대표 출신 헤나투 아우구스토와 중국슈퍼리그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알란 등 한 방 능력을 지닌 외인을 보유했다. 김민재가 버티는 수비진은 지난 7경기에서 단 4골만을 내줬다. 울산이 올 시즌 맞대결한 팀 중 가히 최상위 레벨이라고 할 수 있다. 김 감독은 "예선을 통해 봤을 때 베이징은 강한 팀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이런 좋은 팀과 승부할 수 있어서 좋다.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AP연합뉴스
수원은 고베가 익숙하다. 조별리그에서 두 차례 격돌했다. 코로나19로 인해 ACL이 잠정 중단되기 전 홈에서 0대1로 패한 수원은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2대0 승리하며 극적으로 16강 막차에 탑승했다. 재개 이후 치른 첫 경기인 광저우 헝다전에서 다소 아쉬움을 남겼던 수원은 경기를 거듭할수록 경기력이 나아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단단한 수비, 답답한 공격'이란 평가를 씻어내고 최근 2경기에서 5골을 몰아치며 당당히 8강에 입성했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 기록한 6골을 모두 후반에 넣을 정도로 무서운 뒷심을 선보이고 있다. 타가트(부상) 염기훈(지도자 교육) 등 핵심 공격수들의 공백을 김태환 임상협 김민우 한석종 등 2~3선 자원들이 메워주고 있다. 지난 라운드에서 경고누적으로 결장한 핵심 센터백 민상기가 돌아와 '양상민-민상기-장호익'으로 이어지는 스리백을 가동할 수 있게 되었다. 다만 수원은 조별리그 최종전 승리에 취해선 안 된다. 당시 고베는 16강 진출을 이미 확정한 상태였다. 비중이 큰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등의 출전시간을 배분했다. 이번엔 총력전으로 나서기 때문에 집중력을 최고조로 끌어올려야 준결승 진출을 바라볼 수 있다. 박 감독은 "예선 결과는 8강과 다를 수 있기에 신중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울산과 수원이 8강 관문을 통과하면 13일 오후 7시 준결승전에서 격돌한다. 준결승전에서 '코리언 더비'가 성사된다는 건 최소 한 팀이 최종 결승전에 오른다는 얘기가 된다. 서아시아 지역에서는 페르세폴리스(이란)가 결승에 선착해 있다. 결승전은 19일 펼쳐진다. K리그 팀이 결승에 오른 건 2016년이 마지막이다. 당시 전북 현대가 알 아인(아랍에미리트)를 꺾고 우승했다. 울산은 2012년 이후 8년만에 아시아 제패를 노린다. 수원은 2002년 이후 18년만에 정상에 도전한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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