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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김호영 감독 "펠리페 없으면 강등? NO! 역동적인 축구 기대하라"[인터뷰]

윤진만 기자

기사입력 2020-12-24 05:49


사진제공=광주FC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광주FC 지휘봉을 잡은 김호영 감독(51)이 고향팀에서 역동적인 축구를 펼쳐 보이는 순간을 고대하고 있다.

김 감독은 선임 발표가 난 다음 날인 23일 오전 전화 인터뷰에서 "광주는 내 고향팀이고, 다른 팀에 있을 때도 늘 관심이 있던 구단이다. 광주FC가 1부 경쟁력이 있는 팀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기여를 하고 싶은 마음이다. 광주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키고 싶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김 감독은 본인만의 축구색에 대해 "생동감있고 역동적인 축구다. 필드에서 다이나믹한 경기를 통해 팬들에게 기쁨과 감동을 주고 싶다. 내가 맡은 팀 경기를 보면 선수들이 굉장히 많이 뛰는 것처럼 보이지만 뛴거리를 재면 높지 않게 나온다. 그만큼 효율적으로 뛰었단 얘기다. 상황 파악과 커버 플레이가 제대로 이뤄지면 특정선수가 긴 거리를 뛰는 부담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광주는 전임 박진섭 감독 체제에서 수비 조직력에 강점을 보이는 팀이었다. 선수비 후역습 전략으로 강호들의 발목을 곧잘 잡았다. 김 감독은 "(서울로 떠난)박진섭 감독이 좋은 축구를 했다"면서 "지난해 팀 실점이 가장 많았다. 실점율을 어떻게 줄일까를 고민하고 있다. 3선에서 상대에게 공간을 내주지 않고 득점할 루트를 차단해야 한다. 수비가 단순히 실점하지 않기 위한 수비가 아닌 공격을 위한 수비를 추구한다. 그게 아니면 이기기 힘들다"고 말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지난 2년여 '광주' 하면 첫번째로 떠올려지는 선수는 '괴물 공격수' 펠리페다. 브라질 출신 펠리페는 지난시즌 12골(득점 6위)을 터뜨리며 광주의 사상 첫 파이널 A그룹 진출을 이끌었다. 전북 현대가 영입에 나설 정도로 높은 평가를 받는 공격수이지만, 김 감독은 오히려 '펠리페 원맨팀' 색깔을 지우고 싶어 한다. 그는 "펠리페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선수인 것은 맞지만, 펠리페가 없다고 우리가 강등된다? 그건 아니다. 합당한 조건이 있으면 펠리페를 이적시킬 생각도 있다. 유동적이다"라고 말했다.

다음시즌 선수단 구성에 대해 고민 중이라는 김 감독은 "경기에 나간 선수들은 최대한 붙잡으려고 한다. 당장 윌리안이 빠져나갔기 때문에 윙어, 스트라이커 포지션에 선수 영입이 필요할 수 있다. 펠리페의 거취에 따라 전방 공격수를 영입할지, 섀도우 스트라이커를 영입할지가 결정될 것이다. (센터백)아슐마토프 상황도 지켜봐야 한다. 2월까지 계약이 돼 있다"고 말했다. '아슐마토프의 강원 이적설'에 대해선 "감독이 바뀌지 않았나"라는 말로 잔류 가능성을 내비쳤다.


2020 K리그1 인천 유나이티드와 FC서울의 경기가 16일 인천 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렸다. 서울 김호영 감독대행이 입장하고 있다. 인천=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0.09.16/
김 감독은 1990년대 일화(성남FC 전신)와 전북에서 미드필더로 활약했다. 은퇴 후 전북, 대한축구협회 연령별 지도자, 서울 코치, 광저우 헝다 코치, 강원FC 감독, 서울 대행 등을 거쳤다. 지난시즌 도중 '친정' 서울의 수석코치를 맡아 최용수 전 감독 사퇴 이후 위기에 빠진 팀의 대행직을 수행했다. 9경기 4승 3무 2패의 성적으로 서울의 반전을 이끈 김 대행은 수원 삼성과의 파이널 라운드 1경기를 이틀 앞두고 돌연 사퇴에 많은 말을 낳았다.

이와 관련한 언급을 꺼렸던 김 감독은 "서울은 내 마음이 있는 곳이다. 이장수 감독님과 귀네슈 감독님과 함께 일하며 많은 걸 배우고, 우승도 했다. 최용수 감독이 수석코치를 제안했을 때도 몇 번 고사하다 팀을 도와야겠다는 생각에 수락했었다. 그렇게 떠나 선수들과 팬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있다"며 "구단에 나쁜 감정은 없다. 다음시즌 상암과 광주에서 벌어질 맞대결을 기대하고 있다. 즐거울 것 같다"고 말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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