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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국에!" 호날두X레반돕,'덜 중요한' 상 받으러 '코로나 위험지역' 직접 방문

윤진만 기자

기사입력 2020-12-28 07:19


로이터 연합뉴스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올해 코로나19 여파로 발롱도르가 전격 취소되고, 피파 올해의 선수상 시상식은 사실상의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됐다.

하지만 28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진행한 '두바이 글로브 사커 어워즈'에는 세계적인 스타들이 대거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슈퍼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가 이 시상식에서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를 제치고 '21세기 최고의 선수상'을 수상했고,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바이에른 뮌헨)가 올해의 선수상을 탔다. 둘 모두 시상대 위에서 소감을 직접 밝혔다.

호날두와 레반도프스키 외에도 헤라르드 피케(바르셀로나)와 이케르 카시야스(은퇴)가 시상식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전 스페인 대표 동료인 둘은 나란히 공로상 성격의 '플레이어 커리어 어워드'를 거머쥐었다.

이들과 함께 지아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시상식장을 찾았다. 이들 앞에는 주최측 관계자, 미디어 관계자로 보이는 인원들이 옹기종기 모여있었다. 코로나 시국에 보기 힘든 '정상적인 시상식' 풍경이다.

독일 매체 '빌트'는 시상식 직후 낸 기사에서 곧바로 의문을 제기했다. 피파 올해의 선수상 시상식은 코로나 여파로 인판티노 회장이 직접 뮌헨으로 날아와 레반도프스키에게 올해의 선수상을 시상할 정도로 조심스럽게 진행됐는데, "훨씬 덜 중요한" 시상식장에 레반도프스키가 지구 반 바퀴를 돌아 직접 참석하는 게 옳았냐는 거다.

'두바이 글로브 사커 어워즈'는 발롱도르, 더 베스트 피파 풋볼 어워즈에 비해 상대적으로 공신력을 인정받지 못한다. 올해 21세기 최고의 선수 후보 중에는 모하메드 살라(리버풀)가 포함돼 있었고, 21세기 최고의 축구클럽 중에는 이집트의 알-아흘리가 레알 마드리드, 바이에른 뮌헨, 바르셀로나와 경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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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트'는 '레반도프스키가 두바이를 찾은 것이 영 이상하다. 두바이는 로버트-코흐 연구소에 의해 지난 9월 23일부터 코로나 위험 지역으로 분류됐다. 뮌헨으로 돌아가면 열흘간 자가격리에 돌입해야 한다'고 적었다.


레반도프스키는 시상식을 위해 특별히 두바이를 찾은 것으로 보이지만, 호날두는 아예 가족과 함께 두바이에서 겨울 휴가를 보냈다. 휴가 중 크리스마스를 맞이했고, 겸사겸사 시상식에도 참석했다. 시상식 전에는 왕세자와 함께 운동하는 모습을 공개하기도 했다.

위험지역에 방문한 두 선수는 방역 수칙에 따라 1월 초 재개하는 각 리그 후반기 첫 경기에 결장할 가능성이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경기 출전이 가능하다. 이들에겐 소위 '믿는 구석'이 있었다.

레반도프스키 대변인 모니카 본다로비츠는 '빌트'를 통해 "레반도프스키는 48시간 출장 조건으로 떠났다. 모든 규칙을 준수했다. 1월 3일 경기에 나설 수 있다"고 밝혔다.

'빌트'는 자체 정보를 통해 레반도프스키의 두바이 방문은 구단의 승인 하에 이뤄졌고, 예외가 적용돼 코로나 음성 판정만 받는다면 따로 자가격리 없이 바로 팀 훈련에 합류할 거라고 보도했다. 29일 코로나 테스트 및 가상 훈련이 예정됐다고 덧붙였다.

이탈리아 매체 보도에 따르면, 토리노 방역당국은 호날두가 이탈리아로 돌아와 격리 없이 28일로 예정된 훈련에 곧바로 참가하도록 이미 허가했다. 예외가 적용된 이유로는 '전용기'가 꼽힌다. 가족 외 누구와도 접촉하지 않는 루트로 여행을 다녀왔기 때문에 따라 격리가 필요하다고 보지 않은 것 같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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