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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년생이 중고참" 현대가의 같은 고민, '세대교체'

윤진만 기자

기사입력 2020-12-29 06:07


2020 FA컵 결승 2차전 전북 현대와 울산 현대의 경기가 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전북 김보경이 슈팅을 시도하고 있다. 전주=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0.11.08/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K리그 우승 트로피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펼친 현대가 두 팀이 공통적으로 풀어야 할 숙제가 있다. 바로, 세대교체.

K리그1 4연패에 빛나는 전북 현대와 아시아 챔피언 울산 현대가 최근 경쟁적으로 특급 선수를 영입하는 과정에서 높아진 선수단 평균연령을 줄여나갈 필요성이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울산은 올해 K리그1 12개팀 중 평균나이가 가장 높은 팀이었다. K리그 출전시간 상위 14명을 기준으로 할 때, 평균연령이 29.58세였다.

주니오(34) 이청용(32) 신진호(32) 윤빛가람(30) 김인성(31) 김태환(31) 등 삼십대 선수 다수가 주전급으로 활약했다. 핵심 미드필더 원두재(23)가 아주 어리다고 할 수 없지만, 울산에선 '막내'로 여겨졌다.

전북의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전북은 지난해 평균연령 28.64세로 강원FC(28.71세)에 이어 3번째로 '고령화'된 팀이었다.

1989년생 센터백 홍정호(31)는 지난달 전화 인터뷰에서 "다른 팀에 가면 고참이 될 나이인데, 여기선 중고참쯤 된다. 내 위에 형들이 6명 정도 있는 것 같다"며 팀 분위기를 전했다.

이동국(41)이 지난해를 끝으로 은퇴했지만, 최철순(33) 이 용(34) 김보경(31) 최보경(32) 이승기(32) 한교원(30) 등 베테랑들이 여전히 즐비하다.


◇2020시즌 K리그1 팀별 베스트 14 평균연령. 자료=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내년 각각 홍명보 감독과 김상식 감독 체제로 '현대가 더비'를 이어나갈 두 팀은 현 스쿼드로 다음 시즌까지 우승에 도전하는 데 큰 무리가 없다. 세대교체의 필요성은 알지만, '자연스러운 세대교체'를 바라는 이유다.


울산 소대현 국장은 "현재 나이는 어느 정도 찼지만 이름값 있는 선수들이 잘해주고 있다. 당장은 크게 문제될 건 없다"며 "그래도 조금조금씩 세대교체를 해야 한다는 것에는 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북 백승권 단장은 "우리가 일부러 나이 많은 선수를 영입하는 건 아니지만, 나이 '인플레'가 된 건 맞다. 조금씩 세대교체를 해나가고 있다. 몇몇 고참 선수가 나가면 자동적으로 평균연령이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시즌 막바지 현대가 두 팀을 위협한 포항 스틸러스는 선수단 평균나이(27.21세)가 12개팀 중 전체 9번째인 것으로 나타났다. 송민규(22) 이승모(22) 고영준(19) 등 젊은 선수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군팀 상주 상무(26.36세)가 가장 어렸고, 성남FC(26.93세) 대구FC(27.07세)가 뒤를 이었다. 슈퍼매치 라이벌 수원 삼성(28.0세)과 FC서울(27.36세)는 각각 7번째와 8번째를 기록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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