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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스케치]'묵직한 제리치와 날렵한 안토니스',두 외인이 바꾼 수원 삼성 훈련장 풍경

윤진만 기자

기사입력 2021-02-08 17:46


◇수원 삼성 안토니스(왼쪽)와 제리치.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거제=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2021시즌을 준비 중인 수원 삼성 훈련장 분위기가 두 외인의 존재로 바뀌었다.

8일 오후 3시, 거제 스포츠 파크. 쌀쌀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수원 선수들이 몸을 풀고 있다. 옹기종기 모인 선수들 사이로 우뚝 솟은 이가 있었으니, 제리치다. 강원, 경남에서 활약한 제리치는 수원이 이번 겨울 야심차게 영입한 세르비아 출신 공격수. 자가격리를 마친 뒤 개인 훈련을 지속하던 그는 이날 처음으로 팀 훈련에 합류해 발을 맞췄다.

"이제 몸을 끌어올리는 단계"라는 수원 박건하 감독의 말마따나 몸이 가벼워 보이진 않았지만, 2개조로 나눠 진행한 전술 훈련에선 묵직한 슈팅 능력을 뽐냈다. 공이 그의 오른발에 닿는 족족 골문 구석에 정확히 꽂혔다. 슛이 강하고, 또 날카로웠다. 2018년 강원 소속으로 24골을 몰아친 득점 감각이 살아있었다. 이는 박 감독이 올해 최전방 공격수로 제리치를 낙점한 이유이기도 하다.

수원 프런트는 영어가 익숙지 않은 제리치의 원활한 인터뷰를 위해 세르비아어가 되는 통역을 알아보느라 분주하다. 코치진은 제리치의 활용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느라 바쁘다. 김건희 한석희와 같은 기존 공격수들은 더욱 치열한 주전 경쟁을 각오해야 한다. 제리치 한 명을 영입했을 뿐인데, 팀에는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이날 훈련 중에는 또 다른 외인 안토니스도 눈길을 사로잡았다. 제리치와 같은 시원시원한 슈팅이 아닌, 달라진 외모 때문이다. 2019년 수원에 입단했을 때부터 지난해까지 다소 후덕한 느낌을 줬던 안토니스는 얼핏 봐도 몸이 날렵해졌다. 수원 관계자는 "날씬해졌다. 올해 절치부심한 것 같다"고 귀띔했다.


사진(거제)=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호주 출신 미드필더인 안토니스는 지난시즌을 마치고 타팀 이적에 가까이 다가섰던 선수다. 부리람 유나이티드 이적을 목전에 둔 시점에 부상을 당했다. 포항에서 뛰던 오닐이 결국 부리람으로 향했다. 수원에 남은 안토니스는 부상에서 빠르게 회복해 자신의 진가를 박 감독에게 어필하고 있다.

이날 훈련에는 또 다른 새로운 얼굴도 합류했다. 한석희와 정상빈이다. 최성근 장호익 손호준 정도를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이 모두 참가했다. 비시즌 종아리 부위의 수술을 받은 수비수 헨리는 훈련장을 찾아 재활 훈련에 임했다. 수원이 영입한 또 다른 외인 공격수 니콜라오의 합류시점은 아직 미정이다. 수원은 13일과 18일 K리그 클럽인 전남, 안양과 연습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거제=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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