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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기성용에 이어 이번에는 백승호다.
전북은 올 시즌을 앞두고 독일에서 뛰던 백승호(다름슈타트) 영입에 나섰다. 문제가 발생했다. 백승호가 유럽 진출 전 수원 삼성과 맺은 합의서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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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교롭게도 기성용 백승호 복귀와 얽힌 구단은 전북이다. 전북 역시 당황스럽기는 마찬가지다. 전북 관계자는 "몰랐다. 협상 과정에서 (과거) 얘기를 하지 않으면 모른다. 도의적 문제인 것이다. 해결이 되지 않으면 영입은 어렵다. 다른 구단과의 소송은 원하지 않는다. 리오넬 메시(FC바르셀로나)를 영입한다고 해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영입할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북은 명확한 선 긋기에도 불구하고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검증시스템의 문제다. 축구 이적 시장에 정통한 A관계자는 "백승호는 스페인 유학 시 수원 삼성의 지원을 받았다는 얘기가 있었다. 당시 정확한 금액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지원금 얘기가 돌았다. 전북이 이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다고 하더라도 유스 출신 선수를 데려올 때는 기본적으로 과거 합의 혹은 계약 내용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특히 전북은 1년 전 기성용 영입 문제로 이 부분에 대해 한 차례 학습한 바 있다. 하지만 백승호 영입을 위해 '5년 룰'만 확인한 것으로 안다. 전북은 K리그를 대표하는 팀이다. 실수를 반복했다는 것은 시스템 자체에 문제가 있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꼬집었다.
'배신' '배은망덕' 구멍숭숭, K리그 이미지도 흔들
이번 사태를 지켜본 B구단 관계자는 허탈한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 B관계자는 "기성용 백승호는 지원금 문제가 얽혀있기에 더 복잡하게 보일 뿐이다. 과거에도 이런 사례가 있었다. 전남 드래곤즈는 윤석영 박정빈 등 문제를 겪었고, 겪고 있다. 해외 진출을 할 때와 돌아올 때 얘기가 바뀐다. 구단 입장에서는 '어차피 돈 많은 구단이 데려갈 것인데 유소년 육성하면 뭐하나' 싶다. 배신이고 배은망덕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비슷한 일이 계속 발생하고, 법적 분쟁까지 생기면 결국 피해는 K리그가 본다. 이미지가 나빠지고, 쓸모없는 에너지 소비가 계속된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C구단 관계자 역시 "외국에 나갔다 들어오는 선수들이 기존 구단을 두고 '발목 잡는다'는 듯 한 뉘앙스를 풍긴다. 비슷한 일이 반복되기 때문에 이를 부정적으로 이용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축구 D관계자는 "같은 사태가 반복되고 있다. 외국으로 나갈 때는 감사한 마음으로 지원금을 받고, 돌아올 때는 협의도 없이 다른 팀으로 가는 것은 분명 문제가 있다. '돈이면 된다'는 식의 해결책은 안 된다. 일부 욕심 많은 부모님과 에이전트들에 의해 리그가 흐려지는 모양새다. 선수를 영입하려는 구단도 정당한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 꼭 필요한 선수라면 영입을 위해 그만한 값을 지불하는 것이 맞다"고 전했다.
한편, 한국프로축구연맹은 2012년 유스팀 운영 수칙 제정을 통해 어린 선수들의 원소속팀 복귀 문제 방지에 나섰다. 하지만 백승호는 이 규칙이 시행되기 전 해외 진출, 적용되지 않는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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