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현장인터뷰]'역전승' 김기동 감독 "선수들을 믿어야 한다는 것 다시 느꼈다"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21-02-28 16:14



[포항=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선수들을 믿어야 한다는 것을 다시 느꼈다."

김기동 포항 스틸러스 감독의 미소였다. 포항이 개막전에서 기분 좋은 역전승을 챙겼다. 포항은 28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1' 1라운드에서 전반 27분 아길라르에게 선제골을 내줬지만, 후반 14분 신광훈, 26분 송민규의 연속골로 2대1 역전승을 거뒀다. 포항은 지난 시즌 핵심이었던 일류첸코, 팔로세비치가 빠졌지만, 개막전부터 짜임새 있는 경기력을 펼치며 지난 시즌의 상승세를 이어가는 모습이었다.

김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먼저 선수들에게 미안하다는 말 하고 싶다. 준비하면서 안좋은 모습을 보여서 싫은 소리를 많이 했다. 나는 믿음이 있었지만, 이 자리에 있다보니 다그쳤던 부분이었다. 선수들을 믿어야 한다는 것을 느꼈다"며 "완전체는 아니었지만 적재적소에 교체를 했던 부분이 승리의 요인이다. 첫 경기 잘해서 연승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날 포항은 전술 변화가 많았다. 김 감독은 "5명의 교체가 있기에 힘이 있으면 타이트할거라 생각했다. 아길라르 고민했다. 여러 옵션 생각했는데 광훈이를 마크맨으로 세웠다. 팔라시오스가 체력적으로 100%가 아니라 수비에 문제가 있을거라 생각했다. 상대 높이가 좋아서 전민광, 그랜트를 넣었다"고 했다.

새 얼굴들의 활약도 좋았다. 그랜트에 대해서는 "소통을 하면서 30분 정도는 괜찮다고 하더라. 발등에 큰 통증이 와서 체크를 해야할 것 같다. 또 하나의 옵션이 없어지는건데 체크해야 한다. 스피드와 높이를 갖춘 선수라 보탬이 될 것"이라고, 신광훈에 대해서는 "광훈이는 활동량도 많고, 기술적인 능력도 있고, 투쟁력도 있다. 경기장에서 와일드 하지만 후배를 잘 챙긴다. 사이드 뿐만 아니라 중앙쪽으로도 활용가치가 있다"고 했다.

무엇보다 최고의 활약을 펼친 것은 김 감독이 잔류를 요청한 송민규와 강상우였다. 김 감독은 "민규는 22세로 활용하지만, 22세가 아닌 베테랑 선수가 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탈압박이 잘되서 공간이 생겼다. 민규의 역할에 따라서 여러 패턴이 나오는데, 이런 모습 보여줬으면 좋겠다. 찬스는 만들었지만 득점이 안돼서 어려운 경기를 했다. 골이 안들어가도 계속 찬스를 만들어내야 한다고 본다. 그래야 환호도 나온다. 첫 경기 치고는 상당히 만족을 한다"고, 강상우에 대해서는 "최고의 비결은 번호를 10번 달아서 그런 것 같다. 10번의 역할을 해줘야 한다고 했다. 상우에게는 위치 변경을 주문했다"고 했다.

이어 "기존에 우리가 했던 선수가 많이 나가서 축구에 대한 생각의 차이가 있을 수 있었다. 그건 큰 문제는 아니었다. 단번에 해결될 부분은 아니다. 우리는 더 좋아질 일만 남았다. 타쉬치, 크베시치가 들어오면 더 좋아질 것"이라고 했다. 타쉬치와 크베시치 합류 시점에 대해서는 "피지컬 코치와 상의 중인데, 피지컬이 하는데로 봐야할 것 같다. 볼터치를 좀 보고, 연습경기 뛰게 하면서 상황을 봐야할 것 같다. 교체로라도 뛰게할 생각"이라고 했다.


포항=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2021 신축년(辛丑年) 신년 운세 보러가기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