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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서울이랜드가 지독한 개막전 무승 징크스를 시원하게 날렸다.
이로써 2014년 창단한 이랜드는 K리그에 참가한 2015시즌부터 개막전에서 한 번도 승리하지 못했던 아픈 기억도 말끔히 씻어냈다.
또 다득점에 이은 골득실에서 앞서 깜짝 선두로 올라섰다. 이번 K리그2 개막 시리즈에서 첫승을 거둔 팀은 이랜드 외에 대전과 안양인데, 두 팀 모두 2대1로 이겼다.
이날 한국 무대 데뷔전을 치른 페레즈 부산 감독은 예상대로 파격적인 엔트리로 시작했다.
이랜드가 U-22 선수로 황태현 1명을 선발로 내세운 것과 비교하면 대조적이었다. 부산은 올시즌 팀을 새로 만든다는 장기 플랜에 따라 젊은 선수를 육성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부산의 젊은 피 축구는 전반까지는 좋았다. 라인을 바짝 끌어올려 스피드를 활용한 전방위 공략과 빠른 수비 전환으로 이랜드의 예봉을 꺾는데 성공했다.
전반 스코어는 0-0. 하지만 후반 들어 발톱을 드러내기 시작한 정정용 감독의 경기 운영에 젊은 패기는 주눅들기 시작했다. 한동안 팽팽하던 후반 12분 부산의 집중력이 잠깐 흐트러진 틈을 이랜드는 놓치지 않았다.
레안드로의 패스를 받은 장윤호가 아크 오른쪽 외곽에서 기습적인 중거리슛을 날렸다. 부산 수비수들이 장윤호의 슈팅을 방해하지 못한 채 주춤했고, 골키퍼 안준수도 미처 대비하지 못한 채 왼쪽 구석으로 꽂히는 공을 막지 못했다.
일격을 당한 부산은 이후 더 흔들렸다. 20분 코너킥에 이은 세컨드볼을 잡은 황태현이 크로스를 올렸고 왼쪽 골기둥 옆에 있던 수비수 이상민이 헤더로 마무리했다. 이 역시 부산의 허를 찌르는 골이었다. 이상민은 프로 데뷔골로 두 배의 기쁨을 누렸다.
2018년 울산에서 데뷔한 23세의 이상민은 지난해 이랜드에서 26경기 주전으로 활약했다. 수비수인 까닭에 2020년 도움 2개가 유일한 공격포인트였다.
42분에는 교체 투입된 김정환이 쐐기골을 더하며 부산의 추격의지를 완전히 꺾었다.
부산=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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