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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김 감독은) 체구에 비해 공을 잘 찼다"(홍명보 감독) "바라보기도 힘든 선배였다."(김기동 감독)
이번에 원정 오는 홍명보 감독은 "동해안더비는 역사가 깊고 재미난 더비다. 포항은 K리그에서 내가 뛰었던 유일한 곳이다. 나의 20대 시절 땀과 열정을 쏟았던 곳이다. 팬들의 사랑도 많이 받았다. 스틸야드에 정말 오랜만에 간다. 이제는 울산 감독으로 예전 좋은 추억은 잠시 접어두고 경기를 하겠다"고 말했다.
홍 감독은 11일 온라인으로 진행한 사전 미디어데이에서 과거 입단 시절 김 감독에 대한 추억과 느낌을 고백했다. 그는 "잠깐 김기동 감독과 같은 방을 썼다. 당시 체구에 비해 공을 잘 찼다. 우리 팀 스쿼드가 두터워 금방 유공 팀(현 제주)으로 이적했고, 잘 성장한 후 다시 포항으로 돌아왔다. 나는 김 감독이 선수로 지도자로 성공할 것이라고 예측했다"고 말했다.
최근 동해안더비는 K리그의 핫 매치로 떠올랐다. 최근 10차례 두 팀의 대결에서 무승부가 한 번도 없었을 정도였다. 울산이 6승4패로 근소하게 앞섰다. 김기동 감독은 "팬들이 울산을 꼭 잡아달라고 한다"고 했고, 홍명보 감독은 "팬들에게 수준 높은 경기로 보답하고 싶다"고 했다.
두 사령탑은 고민도 털어놓았다. 홍 감독은 "우리는 허리 자원은 두텁고 다양한데 최전방은 고민이다. 컨디션이 100%가 아닌 힌터제어와 김지현은 좀더 체크를 해야 한다. 무리하게 기용할 건 아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새로 영입한 외국인 공격 자원(크베시치와 타시)이 자가격리가 풀린지 5일 밖에 안 됐다. 쓰고 싶은데 피지컬 코치가 만류한다"고 했다.
홍 감독은 포항 핵심 공격수 송민규에 대해 "상승세라 큰 자신감을 갖고 뛴다. 그래서 창의적인 플레이도 나오고 크게 될 선수다. 울산을 잘 아는 신진호도 조심해야 할 선수"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울산 미드필더 윤빛가람은 기술이 좋고 킥도 예리하다. 대인방어를 할 건 아니고 선수들이 협력해서 그 선수의 장점을 무력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포항 선수 대표로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신진호는 "이기기 위해 모든 걸 쏟아부을 것이다. 최근 맞대결에서 무승부가 없었다. 득점 상황이 많이 나올 것"이라며 "울산이 전방 압박을 강하게 할 것이고, 우리도 라인을 내려서지는 않을 것이다. 울산의 뒷공간을 노리면 골찬스가 생길 것 같다"고 말했다. 신진호는 작년 울산에서 뛰었고, 겨우내 친정팀 포항으로 이적했다.
신진호는 "울산에는 좋은 선수들이 많다. 김인성 이동준 같은 빠른 선수들을 잘 막아야 한다. 뒷공간에 공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강한 압박을 해야한다"면서 "우리 팀에선 송민규가 득점에 대한 열망이 강해 잘 해줄 것이다"고 말했다.
작년 신진호와 울산 중원을 지켰던 원두재(울산)는 "포항전에서 4연승하겠다. (신)진호형과 대결이지만 부담감을 크게 갖지 않는다. 이제는 다른 팀이다"라면서 "우리가 3대0으로 이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상대 빌드업의 시작인 진호형을 잘 막아야 한다"면서 "우리 전방 공격수들의 컨디션이 다 좋은데 이번엔 이동경의 골이 터질 것 같다"고 말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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