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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K리그1 8라운드 울산 현대-FC서울전, 1-1로 팽팽하던 후반 31분 울산 공격수 바코의 역전골이 작렬하는 순간 문수월드컵경기장 스피커에선 가수 이정현의 히트곡 '바꿔! 바꿔!'가 울려퍼졌다. 'K리그를 바꿔버릴 최고의 크랙'라는 수식어와 함께 울산 프런트들이 바코의 주제가로 야심차게 점찍어둔 '바꿔'에 K리그 팬들이 뜨겁게 열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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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3일 포항전 후반 막판 데뷔전을 치렀지만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열흘간의 A매치 휴식기, 바코의 반전이 시작됐다. 올림픽대표팀과의 연습경기에서 풀타임을 매끄럽게 소화하며 경기체력을 끌어올렸고, 특유의 드리블 치고 달리기로 메시처럼 수비라인을 농락하며 골까지 넣으며 자신감도 바짝 끌어올렸다. A매치 휴식기 후 홍명보 울산 감독이 유일하게 긍정적인 사인으로 "바코"의 이름을 언급했다. 바코는 3일 성남 FC와의 7라운드, 전반 22분 교체투입 후 번뜩이는 모습을 선보이더니 결국 첫 풀타임을 소화한 서울전에서 7개의 유효슈팅, 1골 1도움으로 울산의 승점 3점을 가져왔다.
이동준, 김인성 등 스피드를 주무기로 하는 기존 울산 윙어들과는 다른 장르의 공격수다. 서울전에서 수차례 보여준 것처럼 공이 있을 때 드리블 돌파에 강하다. 유려한 발 기술과 강력한 피지컬로 측면에서 안쪽으로 파고들며 찬스를 만들고 스스로 해결까지 하는 스타일이다. 스스로는 오른발잡이라는데 이날 역전골 장면에서 보여줬듯이 왼발도 잘 쓰는 사실상 양발잡이 전천후 공격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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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챔피언스리그 MVP' 윤빛가람에게 함께 뛰어본 바코는 어떤 선수인지 물었다. "어느 공간에서도 자신 있게 좋은 드리블을 보여주는 선수다. 다부진 체격에서 나오는 몸싸움과 슈팅도 좋은 선수다. 입단 전 바코와 A매치를 해본 김기희 선수에게 바코에 대해 들었는데, 함께 훈련을 해보니 김기희 선수 말대로 드리블, 슈팅 등이 정말 좋은 선수더라"고 인정했다. "바코와 함께 앞으로도 계속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함께 잘 준비해보겠다"며 웃었다.
한편 바코의 눈부신 활약 속에 선두 전북(승점 20)과 '승점 3점차'를 유지한 2위 울산(승점 17)은 11일 오후 4시30분 펼쳐질 K리그1 9라운드 수원FC 원정에서 리그 3연승에 도전한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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