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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지소연이 말하는 '첼시 우승 & 유럽 챔스 결승 그리고 대표팀'

이건 기자

기사입력 2021-05-13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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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영국)=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2014년 1월 지소연은 일본을 떠났다. 고베 아이낙에서 맹활약했다. 일본 최고의 미드필더로 성장했다. 유럽이 그를 주목했다. 일본에서 3년은 보낸 지소연은 영국 런던으로 향했다. 첼시 위민(당시 첼시 레이디스, 이하 첼시)에 입단했다. 지소연은 런던에 입성하며 "팀에 녹아들고자 노력하겠다. 첼시와 첼시 팬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소박한 소감이었다. 엠마 하예스 첼시 감독은 "지소연은 전세계 최고 미드필더 중 한 명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7년이 지났다. 지소연은 항상 첼시에 진심이었다. 결과로 증명했다. 9일 레딩과의 경기에서 승리하며 18승 3무 1패. 승점 57로 리그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지소연으로서는 5번째 리그 우승이었다. 동시에 각종 대회에서 거둔 '첼시 ' 지소연의 10번째 우승이었다. 12일 지소연과 비대면 인터뷰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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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첼시에서의 10개의 트로피를 들어올린 소감을 물었다. 살짝 눈웃음 지으며 기쁜 목소리로 말했다.

"이렇게 많은 트로피를 들어올렸는지는 몰랐어요. 리그 우승 후 하나씩 세어봤는데 많더라고요. 첼시 위민과 함께 역사를 써내려가고 싶어서 너무나 자랑스럽습니다."

잉글랜드 여자축구도 시간이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졌다. 첼시 뿐만 아니라 맨시티, 아스널, 맨유 등이 우승을 노리고 있다. 이번 시즌은 첼시와 맨시티의 싸움이었다. 결국 리그 내 두 차례 맞대결에서 1승 1무를 거둔 첼시가 맨시티를 승점 2점차로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지소연은 "강팀들이 많이 생기고 있어요. 맨시티나 아스널, 맨유 이런 팀들만이 아니라 다른 팀들도 쉽지는 않거든요. 계속 이기려고 노력했어요"라면서 "특히 맨시티와의 경기 그것도 원정 경기에서 지지 말자. 지지 않는다면 자력으로 우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고, 그것이 주효했어요. 서로가 너무 잘알고 있다보니 서로가 경쟁하면서 발전하고 있어요"고 말했다.

지소연은 우승 경험이 많다. 첼시뿐만 아니라 고베 아이낙에서도 8번의 우승을 경험했다. 각종 대회에서 18번 우승했다. 그 중 3가지를 꼽았다.


"일단 2011년 일본에 처음 가서 차지한 리그 우승이 기억에 남네요. 그 우승으로 인해서 지금까지 많은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것 같아요. 그리고 2015년 FA컵 우승이요. 웸블리에서 결승전이 열렸는데 제가 결승골을 넣었거든요. 그 우승이 기억에 남고요. 마지막은 이번 시즌 리그 우승이라고 해야 할까요. 코로나 속에서 굉장히 힘든 시간을 보냈기에 더욱 기억에 남는 우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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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최고

이제 첼시는 유럽 무대 정상에 도전한다. 16일 오후 스웨덴 예테보리에서 바르셀로나 페미니와 유럽여자챔피언스리그(UWCL) 결승전을 치른다. 첼시에게 UWCL은 애증의 무대이다. 2015~2016시즌 처음으로 출전했다. 16강까지 진출했다. 2016~2017시즌에는 32강, 2017~2018시즌 32강에 그쳤다. 2018~2019시즌 4강까지 올랐다. 그러나 올랭피크 리옹에 지며 결승 문턱에서 좌절했다. 올랭피크 리옹은 우승을 차지했다.

올 시즌 첼시는 승승장구했다. 특히 그동안 자신들의 발목을 잡았던 볼프스부르크를 8강에서, 바이에른뮌헨을 4강에서 격파했다. 바이에른뮌헨과의 4강 2차전은 통쾌한 승리였다. 1차전 원정에서 1대2로 졌던 첼시는 2차전에서 4대1로 승리했다. 지소연은 전반 43분 날카로운 중거리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첼시 그리고 지소연에게는 첫 UWCL결승이다.

"여기까지 오는데 많은 경험을 했어요. 독일팀과 뛰면서 고배를 많이 마셨죠. 이번에는 독일 강팀 두 팀을 격파하면서 올라왔어요. 구단 역사상 첫 결승이에요. 남자팀도 결승에 같이 올라왔기에 더 의미가 있어요. 여기까지 오는데 힘들었어요. 트로피를 들고 싶다는 생각은 더 강해요. 좋은 경기 해서 빅이어 꼭 들어올리고 싶어요."

지소연의 역할이 중요하다. 바르셀로나와 첼시 모두 허리가 강하다. 허리 싸움의 승리자가 결과를 가져갈 가능성이 크다. 지소연도 잘 알고 있다. 7년 전 하예스 감독이 예견한 대로 '세계 최고 미드필더'로 성장한 지소연의 증명 무대이기도 하다.

"우리는 볼을 잘 돌리고, 볼소유도 좋아요. 선수 개개인의 기술도 좋죠. 앞선에 있는 선수들도 빨라요. 바르셀로나도 부담을 가질 거에요. 어느 팀이 골대 앞에서 더 정교한가의 경기가 될 것 같아요. 실수가 적고 더 정교한 팀이 승리하겠죠. 허리에서 잘 버티고 강한 압박으로 상대할 겁니다."


사진제공=KFA
▶대표팀

지소연에게 대표팀은 아픈 손가락이다. 대표팀에서 단 한 번의 우승컵도 들어올리지 못했다. 이번 도쿄올림픽도 나서지 못한다. 중국과의 플레이오프에서 무릎을 꿇었다.

"이번에 뮌헨과 4강전을 치르면서 올림픽 플레이오프가 생각더나고요. 상당히 미들었어요. 대표팀에서는 아쉬운 부분이 항상 많아요. 하나라도 트로피를 들어올리고 싶은데요. 언제까지 대표팀을 할 수 있을지는 몰라도 하나는 들어올리고 은퇴하고 싶어요."

2023년 여자월드컵(호주-뉴질랜드 공동개최)도 앞두고 있다. 2019년 프랑스 대회에서 지소연은 아쉬움의 눈물을 삼켰다. 프랑스, 노르웨이, 나이지리아에게 3전 전패를 당하며 탈락했다. 그 때의 아쉬움을 설욕하고자 한다. 우선 예선 통과가 목표이다. 2022년 2월 인도에서 열리는 여자 아시안컵에서 5위 안에 들면 직행이다. 6위와 7위는 대륙간 플레이오프로 향한다. 현 대표팀의 전력상 해볼만하다. 지소연은 월드컵 진출에 도전하겠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올림픽에 진출하지 못한 아쉬움이 어느 때보다 커요. 그래서 월드컵에는 다시 한 번 나가고 싶어요. 아시안컵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요. 잘 준비해서 올림픽의 아쉬움을 덜어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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