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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부천FC와 서울 이랜드, 누구도 웃지 못한 경기였다.
이날 홈경기는 특히 의미가 있었다. 2013년 K리그 참가 후 300번째 경기였다. 기념비가 될 수 있는 경기에서 홈팬들에게 첫 홈 승리를 선물하고 싶었다.
이랜드는 개막 후 무섭게 질주하다 4월 충격의 3연패를 당했다. 하지만 5월 들어 안산 그리너스전에서 승리하고, 직전 라운드 경남FC전에서 비기며 살아나는 모습을 보였다. 최하위 부천을 상대로 승리를 해야 다시 완벽한 상승 곡선을 만들 수 있었다. 이번 시즌 K리그2는 한 경기 끝날 때마다 상위권부터 중하위권까지 순위가 바뀌는 엄청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랜드도 부천을 잡아야 다시 상위권으로 올라갈 수 있었다.
후반 부천이 천금같은 골을 터뜨렸다. 후반 24분 외국인 공격수 크리슬란이 8경기 만에 팀에 득점을 안겼다. 크리슬란, 박창준 등 부상을 당했던 공격수들이 돌아오자 확실히 부천 공격이 나아진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후반 32분 이랜드의 동점골이 터졌다. 코너킥 상황에서 부천 수비진 뒷공간을 파고든 최재훈이 멋진 헤딩골을 완성시켰다.
양팀은 승점 1점에 만족하지 않는다는 듯, 남은 시간 모든 걸 쏟아부었다. 하지만 일찌감치 부상 후유증이 있는 크리슬란, 박창준을 교체하며 걸어잠그기에 나선 부천은 공격에 있어 힘이 떨어졌다. 이랜드도 마지막까지 역전골을 노렸지만 부천의 강한 수비벽에 막혔다. 정규 시간 종료 직전, 최재훈이 때린 왼발슛이 종이 한 장 간격 차이로 골대를 벗어나자 이랜드 벤치가 탄식했다.
부천은 8경기 만에 골을 터뜨렸다는 것, 이랜드는 5월 무패 기록을 이어갔다는 것이 작은 위안거리였다.
부천=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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