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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지긋지긋했던 '전북 포비아(공포증)'를 드디어 깼다.
결전을 앞둔 홍 감독은 "올 시즌 첫 대결에서 득점하지 못했지만 더 나아진 것 같다. 그것 자체가 우리에게는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올해 첫 맞대결서는 0대0 무승부를 기록했었다.
경기 시작 휘슬이 울렸다. 울산의 '2000년생 막내' 김민준이 포문을 열었다. 김민준은 경기 시작 8분 만에 전북의 골망을 흔들었다. 개인기로 전북 수비수를 연거푸 따돌린 뒤 득점포를 가동했다. 울산 유스 출신으로 2018년 울산 현대고의 르네상스를 이끌었던 주인공. 전북을 상대로 골맛을 보며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다급해진 울산은 김민준 대신 '캡틴' 이청용을 투입했다. 효과는 확실했다. 울산은 전반 35분 코너킥 상황에서 힌터제어의 오른발슛으로 기어코 2-2 동점을 만들었다. 경기는 다시 원점.
15분 휴식을 마친 뒤 다시 이어진 공방전. 울산이 다시 한 번 집중력을 발휘했다. 후반 11분 프리킥 상황이었다. 윤빛가람이 올린 크로스를 전북 송범근이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다. 틈을 놓치지 않았다. 울산 불투이스가 깜짝 헤더로 전북의 골망을 흔들었다. 재역전. 울산이 3-2로 앞서나갔다.
전북이 승부수를 띄웠다. 후반 21분 이승기 대신 쿠니모토를 투입해 변화를 줬다. 울산은 힌터제어 대신 이동준을 투입해 맞불을 놨다.
승리의 여신은 울산을 향해 웃었다. 이동준이 투입 2분 만에 사실상 쐐기포를 꽂아 넣었다. 바코의 패스를 득점으로 연결하며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리드를 잡은 울산이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발휘해 4대2 승리의 마침표를 찍었다. 울산은 2019년 5월 12일 2대1 승리 이후 무려 739일 만에 리그에서 전북을 제압했다. 동시에 이날 승리로 울산은 1위 자리도 탈환했다. 지난 3월 15일 이후 처음이다. 반면 전북은 충격의 2연패를 당하며 2위로 한 단계 내려앉았다. 전북은 최근 5경기 무승(3무2패)을 기록하며 고개를 숙였다.
고비마다 전북 앞에서 유독 약했던 울산. 2년여 만에 지긋지긋했던 '전북 포비아'를 깨며 1위로 껑충 올라섰다.
전주=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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