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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월드컵 영웅' 홍명보 울산 현대 감독과 설기현 경남FC 감독이 FA컵에서 운명의 첫 맞대결을 치른다.
홍 감독의 울산은 분위기가 좋다. 19일 '1강' 전북 현대, 22일 라이벌 포항 스틸러스를 상대로 2연승을 달렸다. 최근 리그 7경기 무패(3승4무), 1위(승점 33)에 오르며 1경기를 덜 치른 '1강' 전북을 3위(승점 29)로 밀어냈다. 1경기를 더 치른 2위 수원 삼성(승점 30)에 승점 3점 앞선 선두다. 윤빛가람 고명진 이청용 원두재 등 국대급 미드필더들의 유려한 패스플레이와 탄탄한 빌드업, 후반 이동준 김인성 등 스피드 레이서들을 활용한 빠르고 강한 역습으로 상대를 압도한다. 최근 FA컵에서도 울산은 최강자의 면모를 이어왔다. 김도훈 감독의 부임 첫해인 2017년 창단 첫 FA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울산은 2018년 준우승, 2019년 32강 탈락, 지난해 준우승했다. 최근 4년새 3번의 결승행을 기록했다.
설 감독의 경남은 현재 K리그2, 7위에 랭크돼 있다. 시즌 초반 고전했으나 4-4-2 포메이션으로 바꾼 이후 측면 공격이 살아나고 있다. 최근 FC안양, 충남 아산전에서 2연승을 달렸다. 채광훈과 김동진 등 두 풀백을 중앙 미드필더로 전환한 전술도 효과를 보고 있다. 양팀 모두 올 시즌 좀처럼 터지지 않고 있는 스트라이커 김지현(울산)과 이정협(경남)이 FA컵 무대에서 골맛을 보기를 기대하고 있다.
홍 감독 역시 '설사커'에 대한 존중을 잊지 않았다. "설 감독은 본인의 선수 시절과 선진 축구 경험을 경남에 잘 뿌리내리고 있다. 좋은 지도자가 좋은 팀을 꾸리고 있는 만큼 경남과 멋진 승부를 해보고 싶다"는 각오를 전했다. 홍 감독 역시 주말 제주전(29일)을 앞두고 주중 FA컵에 로테이션을 염두에 두고 있다. "로테이션을 가동할 것이다. 사흘 간격으로 경기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포항전 끝나고 내일 경기 뛰고 제주전까지 이어지면 무리가 올 수 있어, 일부 선수의 경우 체력적 안배를 고민중"이라고 밝혔다. "힘든 일정을 잘 버티고 이겨내면서 좋은 경기로 팬들의 성원에 결과로 보답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한편, 같은 시각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선 'FA컵 최다 우승팀(5회)' 수원 삼성과 FC안양의 소위 '지지대더비'가 8년만에 펼쳐진다. 지난해 FA컵 우승팀인 전북은 안방에서 K3리그 양주시민축구단과 맞붙는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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