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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홍)철이 형과 선의의 경쟁하겠다."
이기제는 2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FC안양과의 FA컵 16강전을 앞두고 A대표팀 발탁 관련 인터뷰를 가졌다.
이날 29세319일을 맞은 이기제는 역대 A대표팀 발탁 최고령 순위에서 7번째에 속한다. 이기제가 태극마크를 단 것은 2014년 1월 11일 2013 AFC U-22 챔피언십 조별리그 출전 이후 8년 만이다.
"어릴 적부터 꿈이었던 A대표팀에 발탁돼 영광스럽다"는 이기제는 자신의 왼발 킥 솜씨를 대표팀에서도 입증해 보이고 싶다고 했다. 그는 올 시즌 수원에서 매경기 풀타임으로 뛰는 강철 체력과 함께 프리킥 2골, 중거리슛 2골 등 정교한 킥력을 자랑하고 있다.
다음은 이기제와의 일문일답 요지.
-A대표팀 발탁을 예상했나.
▶4월쯤 박건하 감독님이 (발탁)될 것 같다는 얘기를 해주셨다. 그 말씀을 듣고 계속 (현재 경기력을)유지만 하자는 생각으로 꾸준히 뛰었다.
-대표팀 발탁 이후 박 감독이 무슨 말을 하던가.
▶먼저 감독님께 문자를 보내서 '감독님 덕분'이라고 감사인사를 했다. 그랬더니 감독께서 '아니야 네가 노력해서 된 거야. 더 승승장구 하려면 노력해라'는 답을 주셨다.
-발탁 이후 받은 축하 메시지 중에 기억나는 게 있나.
▶(웃으며)너무 많이 받아서 딱히 생각나는 게 없다.
-적지 않은 나이에 발탁됐는데 대표팀에 가면 어떤 선수가 되고 싶은가.
▶적지 않은 나이지만 축구는 나이와 상관없이 경기장안에서 친구라고 생각한다. 그러 마음 자세로 임하고 싶다.
-대표팀 왼쪽 자리에 홍 철 선배도 있고 경쟁을 해야 한다.
▶(홍)철이 형과 개인적으로 친하다. 하지만 친하더라도 선의의 경쟁을 하려고 생각한다. 철이 형이 같은 수원 출신이 대표팀에 뽑혀서 기쁘다고 말해줬다.
-거의 유일하게 풀타임으로 뛰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그리 힘들지 않다. 체력이 좋은 비결은 잘 쉬고 잘 먹고 그래서인 것 같다.
-김포시민축구단에서 군복무 기간 동안 뭘 했길래 이렇게 업그레이드 됐나? 궁금해 하는 팬들이 많다.
▶작년부터 고정운 감독님이 오셨다. 주위에서 들은 얘기는 체력적으로 운동을 많이 한다는 것이었다. 막상 경험하니 생각보다 더 힘들었다.
-벤투 감독 체제에서 경기를 어떻게 해야겠다고 그려 본 게 있나.
▶대표팀의 왼쪽 자리 경기 영상을 많이 봤다. 수원에서는 스리백이어서 공격 가담도 많고 기회도 많았다. 하지만 대표팀의 포백에서는 수비에 더 집중해야 할 것 같다. 공격은 확실할 때 나가자는 생각이다.
-대표팀 가서 이거 하나는 해놓고 오자는 목표가 있나.
▶나의 장점은 데드볼 상황, 프리킥에서 결정적일 때 할 수 있는 게 있다. 이 부분에 대해 생각하고 있다.
-프리킥 때 만약 손흥민이 차야 한다면?
▶오른발 키커에게 유리한 위치이면 몰라도 왼발잡이에게 유리한 위치라면 부탁을 한 번 해보겠다.
-파주 트레이닝센터를 8년 만에 찾는 기분은.
▶오래 전이라 기억은 자세히 안나지만 그때 밥이 맛있었던 기억이 있다.(웃음)
-두 아이의 아버지이자 가장으로서 마음가짐이 남다를텐데.
▶30대가 되면서 아이들한테 많은 감정을 갖게 된다.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열심히 뛰겠다는 생각뿐이다.
-아내가 무슨 말을 해준던가.
▶수원에서 한 만큼만 하면 충분히 잘 할 수 있다고 했다.
-대표팀에서 달고 싶은 번호가 있나.
▶23번을 좋아하지만 (김)태환이 형이 23번이라 덤비지는 못할 것 같다.
-8년 만에 황의조 조현우를 대표팀에서 다시 보게 됐다.
▶의조와 현우는 그동안 많은 성장을 했다. 나도 이제 할 말이 생기지 않았을까.
-벤투 감독 체제를 처음 접하는데 부담은 없나.
▶기회가 온다면 충분히 해내고 싶다. 수원에서 하는 만큼만 하면 잘 할 자신이 있다.
-권창훈과 처음 대표팀에서 발을 맞춘 뒤 수원으로 복귀해서도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권창훈은 대단한 선수다. 대표팀에서 내가 형이니까 잘 챙겨주고 싶다. 수원에서도 자신의 퍼포먼스 발휘할 수 있도록 팀 상황을 알려주면 좋을 듯하다.
수원=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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