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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박항서 감독님과 우리 코칭스태프, 7일 서로 멋진 경기 하도록 하겠습니다. 응원 많이 해주세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홈앤드어웨이가 아닌 한 지역에서 한꺼번에 펼쳐지는 경기 방식에 따라 박 감독과 신 감독은 두바이의 같은 선수단 호텔에 머물고 있다. 박 감독은 4일 신 감독이 인도네시아에 6년만의 월드컵예선 첫 승점을 안긴 태국전(2대2무)을 현장에서 직관했다. 일전을 앞두고 5일 오후 박 감독과 이영진 수석코치, 신 감독과 김해운, 최인철, 김우재, 이재홍 코치 등 양팀 코칭스태프들이 호텔에서 반갑게 만났다. 이틀 후 선의의 대결을 약속하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현재 G조 순위는 베트남(승점 11·골득실+4), UAE(골득실+8), 태국(골득실+3), 말레이시아(골득실-2·이상 승점 9), 인도네시아(승점 1) 순. 지난 5경기에서 3승2무 무패를 달린 베트남은 조 1위, 사상 첫 최종예선 진출을 목표 삼고 있다. 2014년, 2018년에도 2차 예선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박 감독 부임 이후 아시아축구연맹 U-23 챔피언십 준우승,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4강, 아시안컵 8강 등 역사를 써온 베트남은 또 한번의 신화창조에 도전한다. 12일 말레이시아, 16일 UAE전을 앞두고 인도네시아를 이기면 조1위의 8부 능선을 넘는다. 베트남으로선 반드시 잡아야할 일전이다.
'베트남의 국민영웅' 박항서 감독은 인도네시아전을 앞두고 베트남TV 인터뷰를 통해 첫 최종예선 진출 역사를 향한 결연한 각오를 전했다. "나는 베트남을 이끄는 한국인 감독이다. 잘하지 못하면 짐을 싸서 집으로 가야 한다"고 했다. "일단 인도네시아전에 모든 에너지를 쏟을 것이다. 결과를 본 후 말레이시아전을 생각할 것이다. 한경기 한경기 단계별로 준비할 생각이다. 물론 목표는 확실하다. 하지만 목표가 있다고 다 이룰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가만히 여기 앉아서 할 수 있다고 말할 순 없다. 우리는 최선을 다해 뛸 것이다. 언제나 같은 목표, 같은 소명을 가지고 항상 깨어있는 팀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 감독 역시 베트남, UAE와의 경기를 앞두고 단단한 각오를 전했다. "우리는 어린 선수들로 구성됐다. 우리가 급할 건 전혀 없다. 우리팀이 하고자 하는 플레이만 하면 된다. 그러면 좋은 성과가 나올 것이다. 최대한 자신감을 심어주려고 한다"고 했다. "우리는 도전자다. 실수도 많을 수밖에 없다. 실수를 두려워하지 말고, 절대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뛸 것이다. 매경기 최선을 다해 부딪칠 것이다. 일단 한 경기로 미끄러질 일은 없으니 마음 편하다. 다만 열심히 안 뛰면 나와 함께 못간다는 사실을 우리 선수들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연말에 열리는 SEA게임, 이후 5년 10년을 바라보고 이 선수들과 함께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각오를 전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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