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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루마니아 부쿠레슈티 국립경기장을 찾은 스위스 팬들은 롤러코스터를 타는 기분이었을 것 같다.
하지만 스리백에서 포백으로 전술을 바꾼 뒤 확 달라진 프랑스 앞에서 스위스는 와르르 무너지기 시작했다. 후반 12분과 14분 카림 벤제마(레알 마드리드)에게 연속 실점하고 30분 폴 포그바(맨유)에게 중거리 원더골을 내줘 순식간에 스코어가 1-3이 된 순간에는 좌절감이 컸을 것이다.
'역시, 우린 안되나봐. 프랑스 역시 강하다…'
'어쩌면, 어쩌면...'
연장 돌입 전후 상대의 핵심 자원들인 앙투안 그리즈만(바르셀로나)와 벤제마가 교체돼 나가면서 프랑스의 공격진 무게감은 확 떨어졌다. 킬리안 음바페(파리 생제르맹)와 올리비에 지루(첼시)가 연속해서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하면서 경기는 승부차기로 흘렀다. 스위스는 5명의 키커가 모두 득점에 성공한 상황에서 프랑스 5번째 키커 음바페의 슛을 얀 좀머(묀헨글라트바흐) 골키퍼가 쳐내면서 기적과도 같은 8강을 이뤄냈다.
'우리가 프랑스를 이겼다!'
위 두 장의 사진에는 120분 동안 스위스 팬이 느꼈을 감정이 고스란히 담겼다. 스위스 유니폼을 입은 팬은 2-3으로 끌려가던 후반 44분 두 주먹을 꼭 쥔 채 고개를 들고 거의 울먹이고 있다. 그 다음 사진을 보면 상의를 탈의한 채 경기장을 누비는 선수단을 향해 '파이팅'을 불어넣고 있다. 결론적으로 이들의 '열쩡'이 선수단에 닿아 대이변을 만들어냈다.
좀머는 경기 후 "우리는 끝날 때까지 포기하지 않았다"고 말했고, 주장 그라니트 자카(아스널)는 "우리는 스위스 축구의 새 역사를 썼다"는 점을 강조했다. 스위스는 1954년 스위스월드컵에서 8강에 오른 이후 66년간 메이저 대회 8강 이상의 성적을 내지 못했다. 유로에서 8강에 오른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스위스는 오는 7월3일 스페인을 상대로 첫 준결승 진출에 도전한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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