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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이탈리아의 22세 젊은 골키퍼 잔루이지 돈나룸마가 '이탈리아의 전설' 잔루이지 부폰(43)도 이루지 못한 대업적을 달성했다.
2006년 독일월드컵에서 우승컵을 든 부폰은 유로 타이틀 없이 대표팀 경력을 끝마쳤다.
이날 돈나룸마의 진가는 승부차기에서 드러났다. 1-1 동점으로 맞이한 승부차기에서 제이든 산초(맨유), 부카요 사카(아스널)로 이어지는 잉글랜드의 4~5번째 키커의 슛을 연속해서 선방해냈다. 3번째 키커 마커스 래시포드(맨유)의 슛은 골대를 강타했다.
돈나룸마의 '특급 활약'으로 뜬금없이 '재소환'된 이가 있었으니, 이탈리아 선배 골키퍼가 아닌 브라질 전 국가대표 넬손 지다(47)다.
지다는 2002년부터 2010년까지 밀란에서 활약한 돈나룸마의 '밀란 선배'다. 뿐만 아니라 지난시즌 밀란 1군 골키퍼 코치로 승격해 코치와 선수로 인연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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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다는 선수 시절 '포커페이스'와 '미친 선방'으로 유명했다. 2000년 코린치안스 소속으로 바스코 다 가마와의 클럽 월드컵 결승에서 펼쳐진 승부차기에서 슈퍼세이브로 팀에 우승컵을 안긴 뒤 선보인 행동은 두고두고 회자된다. 그는 별일 없었다는 듯 터덜터덜 걸어갔다.
이유가 있었다. 당시 그는 '실축한 선수에 대한 존중심'에 대해 강조했었다. 지다가 골문을 지키는 상황에서 지다의 팀이 우승했다는 건 지다가 공을 선방했거나, 키커의 슛이 골문을 빗나갔거나, 둘 중 하나다. 당시에는 후자였다.
웸블리에 오른 돈나룸마의 모습은 꼭 21년 전 지다와 닮았다. 부폰과 함께 2대 아이돌로 꼽은 지다의 행동 하나까지 따라하고 싶었던 건 아닐까. 돈나룸마는 이탈리아의 우승을 알리는 휘슬이 울리고 나서야 웃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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