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 마음속 최고의 원톱은 여전히 김신욱 형이다."
7월 초 꿈의 올림픽이 좌절된 시련의 순간, 김신욱은 자신을 똑 닮은 후배 오세훈을 살뜰히 챙겼다. 도쿄올림픽 최종명단에서 탈락한 직후 김천 상무에서 제대를 기다리던 무렵이었다. 오세훈은 "그때 (정)승현이형을 통해 신욱이형이랑 난생 처음으로 통화를 했다"고 했다. "올림픽에 가지 못한 걸 위로해 주시면서 정말 힘이 되는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형이 국내로 들어오신다면 어느 팀에 가실지 진짜 궁금하다. 어떤 팀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주실지도 정말 기대된다"며 웃었다.
|
|
도쿄올림픽을 마치고 돌아온 절친들과 함께 뛰는 젊고 빠른 그라운드, 오세훈은 "축구가 너무 재미있다"고 했다. "올림픽팀에서 함께한 형들과는 2년 넘게 발맞춰 왔기 때문에 서로를 잘 안다. 동준 동경 두재형과는 눈빛만 맞아도 뭘 해야 할지 안다"고 설명했다. "특히 동경이형은 어떻게 해야 형들을 이길 수 있는지, 더 잘할 수 있는지 아낌없이 조언해준다. 프로 무대에서 쉽지 않은 일인데, 모든 것을 공유하는 형들이 고맙다. 서로 다른 공격 색깔을 가진 형들과 함께 발 맞추는 것이 너무 좋고 경기장 안에서도 정말 재미있다"며 미소지었다. 19세에 일찌감치 상무행을 택해 군문제를 가장 빨리 해결했고, 21세의 나이에 벌써 리그 55경기를 뛴 '군필' 골잡이 오세훈은 축구에 대한 소신도, 계획도 분명한 선수다. 올림픽은 놓쳤지만 월드컵이 다가온다. 오세훈은 "내년 당장 카타르월드컵 무대가 있다. 울산에서 한경기 한경기 성장하면 분명 가까워질 것이라 생각한다. 매경기 잘 준비해서 월드컵에 나갈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고 말했다.,
울산은 22일 오후 7시 30분 울산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질 '하나원큐 K리그1' 2021 25라운드에서 수원 삼성과 맞붙는다. 올 시즌 울산은 수원과의 2차례 맞대결에서 '매탄소년단'에 밀려 1무1패로 이기지 못했다. '울산 컴백골'로 감각을 예열한 오세훈이 '울산 유스'의 자부심으로 수원전 필승을 다짐했다. "수원 정상빈(19·19경기 4골 2도움)이라는 친구가 국가대표도 가고 잘하더라. 하지만 우리 (김)민준(21·23경기 5골1도움)이도 충분히 할 수 있다. (이)동경이형도 프로 무대에서 경험을 통해 계속 발전하면서 국가대표까지 갔다. 민준이도 저도 많이 뛰고 기회를 잡으면 더 좋은 선수가 될 것이라 믿는다"며 다부진 각오를 전했다. "기회만 주어진다면 반드시 골을 넣어야겠다는 생각으로 1분이든, 10분이든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재테크 잘하려면? 무료로 보는 금전 사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