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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시즌 전 '강등 1순위'로 꼽힌 광주FC가 시즌이 클라이막스로 진입하는 시점에 대반전의 시동을 걸었다.
올해 광주의 사정을 아는 이들이라면 '대반전'이라는 표현이 와닿을 것이다. 김 감독은 "핵심 선수들이 부상으로 대거 빠져나갔다. 이 때문에 시즌 전 내가 생각했던 순위까지 못 올라갔다. 가용 가능한 센터백은 3명 밖에 없어서 부상 위험 때문에 다른 수비 전술을 쓸 수 없었다. (여름에)펠리페는 꼭 잡고 싶었는데, 본인 의지가 강해 잡지 못했다. 펠리페 대신 들어온 조나탄은 부상을 했다"고 털어놨다.
모두가 힘든 시기, 김 감독은 마음으로 흔들리는 팀을 붙잡았다. "결국 사람의 모든 일이 마음으로 하는 것 아니겠나. 해 떨어졌다고 하늘만 바라보면 뭐하겠나. 해가 뜰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지난 5월 팀이 5경기에서 승점 1점만을 따냈을 때가 있었다. 주변에서 많은 말이 나왔지만, 그때에도 절망하지 않았다. 내 사전에는 절망이란 단어 자체가 없다"고 강조했다. 수비적인 전술로 변화를 꾀한 뒤 반등한 팀들이 나왔지만, 김 감독은 자신의 철학인 '유기적이고 조직적인 축구'를 버리지 않았다. 그 과정에서 14패(26라운드 기준 최다패)를 했지만, 강등권 싸움 중인 팀 중에선 가장 많은 8승을 거머쥐었다. "많이 맞으면서 맷집을 키웠다. 맷집이 단단한 팀은 잘 무너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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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감독은 지난 8일 서울 원정에서 0대1로 패한 뒤 "반전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런 말을 공개적으로 한 데는 다 이유가 있었다. 하루는 영상 미팅을 하러 회의실로 향하는데, 약속된 시간보다 일찍 선수들이 모여 있더란다. 선수들은 시간이 모자르다며 5분을 추가 요청했다. 감독은 흔쾌히 'OK' 했다. 회의실 옆 치료실에 앉아서 기다렸더니, 10분이 지나서야 선수들 회의가 끝났다고. 회의실에 들어선 김 감독은 '너희들끼리 다 얘기를 끝마친 것 같으니, 나는 영상만 보여주면 되겠네'라며 분위기를 띄웠단다. 김 감독은 "경기에는 많이 나서지 못하지만 곽광선 한희훈 이진형과 같은 고참들이 분위기를 잘 이끌어간다. 고마운 존재들"이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전화 통화를 하기 전까지 9월 11일 열릴 수원 삼성과의 원정경기 영상 분석을 하고 있었다고 했다. 김 감독은 "코치, 선수들은 쉬어도 경기를 준비하는 감독이 어떻게 쉴 수 있겠나. 이게 내 할 일인데. 지금 우리가 3연승을 했다지만, 앞으로 잔류 싸움은 어떻게 될지 모른다. 성남은 작년에 잔류싸움에서 끈끈하게 살아난 팀이고, 서울은 스쿼드가 좋아 언제든 반등할 수 있는 팀이다. 최종전에 가서야 강등이 결정날 거라고 예상한다. 광주는 물론 살아남을 것이라고 생각, 아니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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