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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득점왕 경쟁에 다시 불을 지핀 주민규, 가능성도 충분한 이유.
인천전 승리는 경기 종료 직전 극장골을 터뜨린 이창민이 돋보였지만, 선제골을 터뜨린 주민규도 주역이었다. 지난달 14일 울산 현대전에서 멀티골을 터뜨린 이후 3경기 골이 없다 시즌 14호골을 추가했다.
이 득점으로 주민규는 리그 득점 공동 선두가 됐다. 수원FC의 외국인 공격수 라스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초반 일류첸코(전북)가 무섭게 치고나갔지만, 주민규와 라스가 추격전을 펼쳤다. 이후 주민규가 주춤한 사이 라스가 유리한 고지를 점하는 듯 했다. 지난달 22일 제주-수원FC 맞대결에서 주민규를 두고 라스가 결승골을 넣었다.
가능성은 충분하다. 먼저 제주가 팀적으로 점점 살아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서다. 팀 분위기가 좋아야 최전방 공격수에게 공도 잘 투입되고, 이기는 경기도 나온다. 주민규가 신나게 뛸 분위기가 만들어진다.
그동안 공격 분포가 너무 주민규에게만 쏠리다보니, 상대팀 견제도 심했다. 하지만 제주가 직전 FC서울전과 인천전 2연승을 거두는 과정에서 이창민이 연속으로 결승골을 터뜨렸다. 중원의 핵심 이창민 등 주민규 외 다른 선수들이 터져줘야 견제가 분산된다.
이제 주장이라는 큰 부담도 어느정도 내려놓을 수 있는 시점이 됐다. 제주는 원래 주장이었던 이창민이 성적 부진에 대한 압박을 느끼며 스스로 완장을 내놨다. 주민규가 책임감을 갖고 완장을 이어받았다. 부담 때문인지 주민규도 잠시 부진했다. 하지만 울산전 멀티골에 이어 이번 인천전에서 승리를 이끄는 골을 터뜨리며 자존심을 지켰다.
고비는 이번달 힘겨운 일정을 어떻게 소화하느냐다. 9월 주중 일정 포함 광주(18일)-제주(22일)-포항(25일) 일정이다. 쉴 시간도 부족하고, 이동 거리도 엄청나다. 이 3경기에서 득점 기세를 이어간다면, 라스와 충분히 경쟁을 해볼만 하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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