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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마상훈의 머리에서 뿜어져 나온 성남FC의 간절함.
양팀 모두 무조건 이겨야 하는 경기였다. 시즌 종료가 다가오는 시점, 양팀은 승점을 쌓지 못하면 강등 가능성이 더욱 높아질 수밖에 없었다. 성남은 이날 경기 전까지 10위, 강원은 최하위였다. 하지만 강원은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성남과 비교하면 4경기를 덜 치른 상황이었다. 성남이 딱히 앞서있다고 볼 수 없었다.
강원 김병수 감독은 "공격"을 외쳤다. 반대로 성남 김남일 감독은 탄탄한 선수비 후 강원의 허약한 뒷선을 노리겠다고 했다. 경기 중요성만큼 양팀 선수들은 초반부터 치열한 몸싸움을 벌이며 공방전을 펼쳤다.
후반, 다급한 강원이 공격에 열을 올렸다. 벤치를 지키던 고무열을 투입하는 등 총공세를 펼쳤다. 전반보다 훨씬 많은 찬스를 잡으며 성남을 압박했다.
하지만 그런 강원에 찬물을 끼얹은 것도 마상훈이었다. 마상훈은 후반 28분 다시 한 번 헤딩슛으로 강원에 비수를 꽂았따. 오른쪽 45도 지역에서 얻은 프리킥 찬스에서 최지묵이 왼발로 문전 경합을 시켰다. 마상훈과 함께 공격에 들어갔던 권경원이 중앙쪽으로 방향을 바꾸는 헤딩을 했다. 이 타이밍을 본 마상훈이 달려들며 강원 골대 빈 곳으로 헤딩슛을 시도했다. 이번에도 이범수는 멍하니 지나가는 공만 쳐다볼 뿐이었다.
성남은 이날 얻은 승점 3점으로 강등권 싸움에서 그나마 숨통을 틀 수 있게 됐다. 아직 안정권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같은 강등 경쟁을 펼치는 팀과의 맞대결 승리는 승점 6점을 딴 것과 같은 효과였다. 성남은 이 경기 전 열렸던 강원과의 최근 10차례 맞대결에서 단 한 차례도 이기지 못하는 징크스에 빠져있었다. 김남일 감독이 부임하고도 5경기 무승이었다. 이를 털어낸 것도 큰 소득이었다. 김남일 감독은 "오늘만큼은 내용보다 결과를 얻겠다"고 했는데 그 약속을 지켰다. 간판 공격수 뮬리치가 후반 시작과 함께 투입된 후 성의 없게 뛰었는지, 19분 만에 교체하는 강수를 뒀다.
반대로 강원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팀 코로나19 확진 여파로 인해 약 1달을 쉰 뒤 리그에 돌아온 후 3연패다. 너무 오래 쉰 탓인지 경기력이 심상치 않다. 여기에 경기가 많이 남았다고 좋아할 상황이 아니다. 남은 지옥 일정에 김병수 감독은 어떻게 대처해야 할 지 모르겠다며 난감해했다.
성남=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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