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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역대급 순위 싸움으로 K리그1이 뜨겁다. 울산 현대와 전북 현대가 승점 1점차의 치열한 우승경쟁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한 경기로 순위를 바꾸는 중위권팀들의 파이널A 진출과 FC서울과 강원FC라는 예상 외의 팀이 포함돼 더욱 복잡해진 강등권 전쟁까지, 축구팬들은 즐겁다. 순위 싸움 못지 않게 흥미로운 구도가 바로 개인 타이틀 경쟁이다. 치열하다. MVP, 영플레이어상, 득점왕, 도움왕을 향한 선수들의 경쟁이 뜨겁다. 올 시즌 개인 타이틀의 향방을 살펴봤다.
울산과 달리 전북은 확실한 후보가 있다. '캡틴' 홍정호다. 홍정호는 올 시즌 30경기에 나서 전북 수비의 리더로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전북은 홍정호의 활약 속 리그 최소 실점을 기록 중이다.
'우승권' 현대가 선수들을 위협하는 '다크호스'는 외인 듀오다. 대구 에이스 세징야와 수원FC 특급 스트라이커 라스다. 세징야는 올 시즌에도 변함없는 활약을 펼치며 대구의 파이널A행을 이끌었다. 26경기에서 9골-5도움을 올린 세징야는 시즌 평균 평점(7.20) 1위, 최다 MOM 선정(7회), 최다 주간 베스트11 선정(7회) 등 압도적인 개인능력을 과시하고 있다. 그저 그런 선수에서 리그 최고의 스트라이커로 거듭난 라스는 올 시즌 30경기에서 15골-5도움을 올렸다. '승격팀' 수원FC는 라스의 활약 속 파이널A행이 유력한 상황이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야심차게 도입한 22세이하 선수 의무 출전 조항이 완벽히 자리잡으며, 그 어느 때보다 영건들의 활약이 거셌던 올 시즌이다. 김민준 설영우(이상 울산) 엄지성 엄원상(이상 광주FC) 김봉수(제주) 이진용(대구) 김태환 강현묵(수원 삼성) 등 많은 선수들이 두각을 나타내며 춘추전국시대로 흐르는 듯 했던 영플레이어상 경쟁은 정상빈의 등장과 함께 정리되는 분위기다.
데뷔전 데뷔골을 쏘아올리며 강한 인상을 남긴 정상빈은 전북, 울산 등 빅클럽을 상대로 연이어 득점에 성공하며 올 시즌 최고 루키로 떠올랐다. 벤투호에도 선발돼 A매치 데뷔골까지 성공시켰다. 정상빈은 23경기에서 6골-2도움을 올리며 영플레이어상 후보 중 최다 득점, 최다 공격포인트를 기록 중이다. 임팩트, 기록 모든 면에서 경쟁자를 압도하고 있다.
▶득점왕-도움왕
득점왕은 외인 스트라이커들의 득세 속 주민규(제주)가 고군분투하고 있다. 현재는 주민규와 라스의 2파전. 주민규(27경기)와 라스(30경기)는 나란히 15골을 기록 중이지만, 경기수가 적은 주민규가 현재 1위를 달리고 있다. 라스가 최근 주춤하는 반면, 주민규는 꾸준히 득점포를 가동하고 있다. 여기에 구스타보-일류첸코, 전북의 두 스트라이커가 나란히 12골을 기록하며 선두권을 추격하고 있다. 최근 전북의 기세가 좋아 몰아치기가 이어질 경우, 득점왕 구도는 더욱 복잡해질 수 있다.
도움왕 경쟁은 말그대로 시계제로, 안갯속이다. 김보경(전북) 무릴로(수원FC)가 8개로 선두권을 형성한 가운데, 이영재(수원FC) 강상우(포항)가 7개로 추격 중이다. 신진호(포항·6개) 세징야, 아길라르(인천·이상 5개) 등도 호시탐탐 선두권을 노리고 있다. 일단 도움왕은 동료들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만큼 상대적으로 공격력이 좋은 전북, 수원FC 선수들이 유리한 분위기다. 하지만 도움이라는 것이 운이 필요한 만큼, 마지막까지 가봐야 윤곽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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