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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흥행과 성적은 물론, 환경까지 제주 유나이티드가 세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기대 이상의 열기에 티켓 추가 판매까지 고려됐다. 제주는 전체 좌석의 20%만 연 상태였다. 4000석까지 가능했지만,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해 그대로 3000석을 유지했다.
뜨거운 열기에 선수들이 화답했다. 제주는 이날 화끈한 공격축구로 '최강' 전북을 괴롭혔다. 경기 전 "팬들이 행복해 하는 경기를 하겠다"는 남기일 제주 감독의 약속 대로, 재밌는 축구로 팬들을 열광시켰다. 제주는 선제골까지 넣으며 기세를 올렸지만, 후반 막판 전북에게 연속골을 내줬다. 하지만 1-2로 끌려가던 후반 추가시간 주민규가 극장 페널티킥골을 성공시키며 기어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승점 1을 추가한 제주는 자력으로 파이널A행에 진출했다.
여기에 한가지 더, 이날 경기가 뜻깊었던 이유가 있다. 제주는 이날 고유의 오렌지색이 아닌 파란색 유니폼을 입었다. '제주바당'으로 불린 이 특별한 유니폼은 팬들과 함께 만든 플라스틱 재생 유니폼이었다. 제주는 '그린포인트 제도(경기장에서 투명 페트병을 반납하여 포인트를 쌓고, 포인트로 구단의 다양한 프로모션을 즐길 수 있는 제도)' 를 통해 페트병을 모았고, 이를 통해 재생 유니폼을 제작했다. 그간 여러 재생 유니폼이 있었지만, 제주의 유니폼은 팬들이 직접 페트병을 모았다는 점에서 더 의미가 있다.
친환경 구단을 표방한 제주는 작년 10월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제주도청과 함께 플라스틱 서포터라는 협약을 맺었다. 도민들에게 강한 메시지를 고민하다, 이번 특별 유니폼을 기획했다. 중요했던 전북전에서 첫 선을 보였다. 제주제주의 푸른 바다를 연상케 한 이번 새로운 유니폼은 많은 호평을 받았다. 주민규도 "특별했다. 팬들의 도움으로 만들어졌고, 디자인도 예뻤다. 다음에도 이런 유니폼을 입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제주는 환경 사랑뿐만 아니라 연고지 밀착과 매력까지 담아내면서 지역사회와 미래 세대를 위한 지속가능한경영 가치를 창출하고, '친환경' 스포츠마케팅의 새로운 기준을 선보였다.
제주=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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