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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MVP 잡아라.'
안병준에겐 한 가지 아쉬움이 남았다. 부산이 리그 성적에서 승격에 실패하면서 1부리그 꿈을 이루지 못했다. 안병준은 K리그1에서 뛰고 싶은 열망이 강하다.
선수로서 황혼에 접어드는 나이이기에 더욱 그렇다. 지난 2019년 일본 J리그 생활을 정리하고 수원FC 입단으로 K리그에 데뷔하면서 1부리그 진출을 선수 생활 마지막 목표로 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안병준은 부산에 극적으로 입단한 뒤 눈부신 활약으로 부상 이력은 문제 없음을 입증했고, 그동안 추적 관찰에서도 부상했던 무릎 상태가 오히려 호전됐다는 진단을 받았다고 한다.
이런 안병준에게 관심을 보이는 K리그1 구단이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복수의 구단들이 안병준 영입을 위해 물밑 타진 작업을 벌이고 있다. 골결정력, 제공권, 몸싸움 능력 등 스트라이커로서 K리그1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다는 검증을 거쳤기 때문이다.
K리그1 정규리그가 이번 주말 최종 마감되면 안병준을 영입하기 위한 경쟁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게 주변 관계자들의 전망이다.
변수는 안병준과 부산의 계약기간이 1년 남아있다는 점이다. 부산은 안병준의 이적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이다. 1부리그에 진출하는 경우라면 대승적 차원에서 굳이 발목을 잡지 않겠다는 것. 부산 구단 관계자는 "안병준이 더 좋은 무대에서 뛰게 된다면 보내줄 용의가 있다. 안병준을 원하는 팀이 공식 제안을 하면 서로 '윈-윈'할 수 있는 이적조건을 맞추기 위해 협상에 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구단이 '선수 입장 존중'의 유연성을 나타내고, 안병준의 의지는 강해 합의점을 찾기 쉬운 상황이다.
북한계 재일교포 축구선수란 특수한 신분으로 성공신화를 쓰고 있는 안병준이 선배 정대세 안영학의 대를 이어 K리그1의 꿈을 이룰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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