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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코리안 메시' 이승우(수원FC)는 K리그에서 성공할 수 있을까.
이제 관심의 초점은 '이승우가 K리그에서 잘할 수 있을지'에 모아진다. 사실 이는 오래전부터 팬들의 주요 '떡밥(논쟁거리)' 중 하나였다. 이승우가 신트트라위던에서 전력 외 취급을 받으며, '이제 이승우는 K리그에서도 통하지 않을 것'이라는 반응이 많았다. 과거 놀라운 기량으로 팬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았을때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다. 이승우의 최고 대우 소식에 반감을 가진 팬들이 있는 것도 경기장 밖에서 보인 그의 기행이 아닌, 그의 기량 자체에 의심을 품고 있기 때문이다.
일단 수원FC는 이승우의 기량을 확신하고 있다. 수원FC는 처음 이승우 영입을 타진할 당시, 이적료를 지불할 계획을 세웠을 정도로 이승우의 성공 가능성을 높이 보고 있다. 선수 보는 눈이 까다로운 김호곤 단장과 과거 스카우트로도 활약했던 김도균 감독 모두 "가진게 분명히 있다. 팀에 큰 보탬이 될 수 있는 선수"라고 평가했다. 가장 최근 이승우의 모습을 직접 지켜봤던 올림픽대표팀 코치진들 역시 "최근 경기를 뛰지 못하며 감각이 다소 떨어졌지만, 순간순간 장면을 보면 확실히 재능이 있다"며 "K리그에서는 충분히 통할 것"이라고 했다. 공통적으로 이승우가 기술이 좋은데다, 특히 K리그 무대에서 중요한 스피드가 빠르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줬다.
관건은 몸상태다. 이승우는 올 시즌 신트트라위던에서 단 1분도 경기에 뛰지 못했다. 프로 데뷔 후 온전히 시즌을 치른 것은 K리그로 돌아온 '바르셀로나 유스 동기' 백승호 보다 한참 상황이 좋지 못하다. 이승우는 프로 데뷔 후 대부분을 벤치에서 보냈다. 가뜩이나 바르셀로나 유스 시절 출전 정지 징계로 2년 가까이 실전 경험을 쌓지 못한 상황에서, 아쉬운 선택을 반복하며 제대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이승우가 온전히 풀 시즌을 보낸 것은 베로나 시절 세리에B(2부리그)에서 뛰었던 2018~2019시즌이 유일하다. 이승우는 이 시즌 27경기 1골-2도움을 올렸다. 큰 부상은 없었지만, 4년 가까이 제대로 시즌을 치르지 못했다는 것은 그만큼 몸상태나 컨디션, 감각이 많이 떨어져 있을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이승우가 제 상태를 회복할때까지 꽤 많은 시간이 필요할 수도 있다. 수원FC는 이승우가 12월부터 훈련을 할 수 있다는 점에 기대를 걸고 있다. 좀만 입단이 늦었어도 동계훈련 합류가 쉽지 않을 수도 있었는데, 현재 스케줄이라면 충분히 동계훈련 합류가 가능하다. 동계훈련부터 함께 할 경우, 그만큼 빠르게 몸을 만들 수 있다. 이승우도 어렵게 K리그에 온만큼, 강한 의욕를 보이고 있다. 이승우는 수원FC와 협상 막바지, 당장 팀 훈련에 합류하고 싶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루 빨리 몸상태를 만들기 위해서 였다. 시즌이 진행되고 있는만큼, 현실적으로 맞지 않기 때문에 실현되지는 않았지만 의지를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이승우는 당장 수원FC가 휴식을 취하는 12월부터 개인훈련을 시작할 계획이다. 수원FC도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다만 무리는 하지 않을 생각이다. 급하게 몸을 올렸다 부상 위험이 높아질 수 있는만큼, 시간 보다는 상태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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