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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강원FC 출신' 이현식과 마사(이상 대전하나시티즌)가 친정팀에 비수를 꽂았다.
경기는 홈팀 대전이 두드리고, 강원이 지키는 양상으로 전개됐다. 지난달 7일 FC안양과의 플레이오프 이후 한달 이상 실전 경기를 치르지 못한 대전은 예상과 달리 초반부터 좋은 움직임을 보이며 공격을 이어갔다. 대전은 '일본인 에이스' 마사를 앞세워 여러차례 위력적인 장면을 만들어냈다. 전반 24분 마사의 개인기에 이은 멋진 감아차기, 전반 45분 이종현의 크로스에 이은 공민현의 오버헤드킥이 모두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웅크리던 강원은 신창무와 김대원을 중심으로 한 역습으로 반격했다. 특히 김대원의 날카로운 킥을 바탕으로 한 세트피스가 위력적이었다.
후반 시작과 함께 결승골이 나왔다. 주인공은 공교롭게도 강원 영입생 듀오였다. 후반 5분 마사가 페널티박스 안을 돌파하며 내준 볼을 이현식이 강력한 오른발슛으로 강원 골망을 흔들었다. 이현식은 지난 겨울 강원을 떠나 대전 유니폼을 입었다. 군입대를 준비하던 이현식은 대전의 강력한 러브콜을 받고 마음을 돌렸다. 박용지(성남) 김동현(강원)과의 삼각 트레이드로 대전에 왔다. 이현식은 바로 주전 자리에 오르며 대전에 부족한 창의성을 더했다.
이번 승강 PO에서 강원의 탄탄한 스리백을 흔들 핵심 멤버로 평가받던 두 선수는 기어코 사고를 쳤다. 득점 후 함께 포옹을 나눈 이현식과 마사는 친정팀에 대한 예우를 잊지 않고 세리머니를 하지 않았다. 이현식, 마사 콤비가 결승골을 만든 대전은 이후 김승섭, 바이오 등을 투입하며 더욱 공격적으로 나섰다. 강원도 황문기, 츠베타노프 등을 투입해 반격했지만 이미 흐름을 탄 대전을 넘지 못했다. 강원은 후반 8분 임채민의 회심의 슈팅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온게 두고두고 아쉬웠다. 결국 경기는 대전의 1대0 승리로 마무리됐다. 2차전은 12일 강원의 홈인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린다.
대전=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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