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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FC서울 캡틴 기성용(33)은 '주영이형' 박주영(36)을 쉽게 떠나보낼 수 없는 듯했다.
서울은 지난시즌 기성용 표현을 빌리자면 "롤러코스터와 같은 시즌"을 보냈다. 시즌 초반 상승곡선을 그리다 줄곧 내리막을 탔다. 9월 현 안익수 감독이 부임할 당시 순위는 최하위. 그러다 안 감독 체제에서 대반등을 이뤄 결국 안정적인 7위 성적으로 잔류했다.
그 와중에 기성용은 시즌 초 자신을 괴롭힌 종아리 근육 부상에도 불구하고 38경기 중 3경기를 뺀 35경기에 출전하며 팀의 중원을 든든히 지켰다. 팔로세비치(10골), 나상호(9골), 조영욱(8골) 다음으로 많은 3골을 넣으며 팀 공격에도 적잖은 보탬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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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해서 "안 감독님 새로 오시고 다행히 선수들도 그렇고 감독님과 함께 위기를 극복했다. 지난 11경기를 치르면서 시즌이 이렇게 끝나는 게 많이 아쉬웠다. 좋은 흐름에서 조금 더 강한 상대와도 붙어봤으면 어땠을까 생각도 들었다"고 말했다.
팬들은 안 감독의 축구를 '익수볼'이라 칭했다. 익수볼의 특징은 수비라인을 바짝 올리고, 선수들끼리 자주 스위칭 플레이를 한다는 데 있다. 익수볼을 직접 경험한 기성용은 "감독님이 추구하시는 전술 자체가 K리그에서 흔히 사용하는 전술이 아니다. 감독님은 서울이란 팀은 현대축구 트렌드를 따라가야 하고, 주도하고, 변화하고, 팬들에게 즐거움을 줘야 한다고 했다. 그 점에 공감했다. 그럴려면 축구장에서 리스크를 안고 가야 하는 게 사실이다. 상대를 압도하려면 전방압박을 해야 하고, 라인도 올려야 한다. 그런 축구를 하면서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뛰는 선수 입장에서도 상당히 고무적인 부분이 많이 있었다. 경기가 지루하지 않고 역동적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 같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시즌을 7위로 마친 서울은 다음시즌 더 높은 곳을 바라본다. 기성용도 "다행인 점은 마지막에 기대감이 많이 생겼다는 것이다. 조금 더 보완해야 할 점을 보완한다면 내년시즌에 더 좋은 모습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 나도 열심히 준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팀에 좋은 선수가 합류할 수 있다면 '에이전트K'로서 영업활동도 열심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구리=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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