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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독수리', 다시 날아올라라."
14일 하루 선수단 휴가를 줬던 최 감독은 디노의 진단 결과를 보고 받고 서울 자택에서 칩거하다시피 했다. 3개월 전 승강플레이오프에서 기사회생한 뒤 13일 수원FC전 이전까지, 팀이 잘 나간 덕에 특유의 넉살과 웃음을 잃지 않았던 최 감독은 순식간에 웃음을 잃었다.
'재앙' 같은 위기를 순순히 받아들이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강원 전력의 현실상 뚜렷한 돌파구를 찾기도 힘든 게 사실. "동해안 산불로 실의에 빠진 강원도민을 위해서라도 작년처럼 강등 걱정하지 않는 축구로 즐거움을 선사하고 싶다"고 다짐했던 최 감독이었기에 더욱 그럴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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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감독은 "이런 위기는 감독의 숙명과도 같은 것이다. 나도 프로 감독 시절 비슷한 경험을 많이 했는데, 너무 오랜 시간 연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면서 "며칠 지나면 언제 그런 일이 있었느냐는 듯이 빨리 잊어버리길 바란다. 감독이 평정심을 찾아야 남은 선수들이 동요하지 않을 것"이라고 위로했다.
15일 3월 소집 명단을 발표한 '황선홍호'는 오는 21∼29일 강릉에서 전지훈련을 가질 계획이다. 황 감독은 이 훈련을 준비하면서 연습경기 등 최 감독으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기로 했단다. 불과 며칠 전까지 최 감독의 의리를 체험했던 터라 더욱 남의 일 같지 않다고 했다. 황 감독은 "독수리 최용수를 믿는다. 조금만 상심하고, 다시 날아오르길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수원FC와의 경기를 치르기 전 즐겁게 안부 전화를 했다는 안 위원은 "조만간 서울에서 만나면 맛있는 식사하기로 했는데 전화를 받지 않을 정도로 실의에 빠졌다고 하니 너무 속이 상한다"면서 "작년에 위기의 강원을 구한 경험이 있으니 잘 헤쳐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안 위원은 "과거에도 최 감독님이 경기가 잘 안풀릴 때 나의 조언을 구하며 해법을 찾았던 기억이 있다. 이번에도 최 감독이 원하신다면 함께 머리를 맞댈 준비를 해야겠다"며 '독수리 파이팅'을 외쳤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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