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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호날두 노쇼 소송? 상처는 그대로.'
호날두 노쇼사건은 2019년 이탈리아 유벤투스(당시 호날두 소속팀) 초청 친선경기에서 유벤투스 측이 계약을 어기고 호날두를 출전시키지 않으면서 촉발됐다. 당시 세계적인 스타 호날두의 출전을 믿고 거액의 입장권을 구입했던 팬들의 공분을 샀다. 당시 행사 주최사인 더페스타의 답답한 일처리까지 불거지면서 후유증이 한동안 이어졌다.
이후 집단소송으로까지 비화됐지만 시나브로 잊혀져 갔다. 그렇게 잊혀진 줄 알았던 '노쇼 사건'이 이번 조추첨을 계기로 소환되자 '그 이후'에 대한 궁금증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당시 집단소송을 진행했던 법률사무소 '명안'을 통해 '팩트체크'를 해봤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노쇼'에 당했던 축구 팬들의 상처는 여전히 진행형이다. 오히려 더 분통 터질 노릇이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손해배상에 대한 실익은 없었다. '명안'은 "더페스타 법률대리인뿐 아니라 여러 경로를 통해 환불 가능성에 대해 알아봤지만 결론적으로 환불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더페스타 법률대리인을 통해 가능한 모든 방법을 강구해봤지만 더페스타는 현재 폐업, 부도 상태이고 법인등기부상 아직 해산되지 않았으나 영업 활동을 하지 않으며 보유재산도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는 게 '명안'의 설명이다.
덧붙여 '명안'은 "더페스타 명의로 개설된 금융기관의 계좌에는 잔액이 없고, 기타 부동산, 유체동산도 없는 것으로 파악돼 강제집행도 불가능한 상태"라고 말했다.
'명안' 측은 "민사 소송에서 피고에게 재산이 없는 경우, 원고가 승소하더라도 실질적으로 변제받을 수 없고, 이를 이유로 형사처벌도 할 수 없는 게 법의 현실이다"면서 "승소는 했지만 소송 참가자들의 피해보전을 하지 못한 채 사건을 종결하게 돼 송구하다"고 밝혔다. 승리하고도 고개를 조아려야 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다. 결국 '호날두 노쇼사건'은 금전적으로나, 형사적으로나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아픈 추억'으로 남았고, 집단소송 역사에서 큰 획의 승소 사례로 만족하게 됐다.
카타르월드컵에서 한국-포르투갈의 H조 최종전을 한층 뜨겁게 응원해야 할 이유는 더 자명해졌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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