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기일 감독의 '애지중지 반전카드' 조성준, 제주 상승세의 또 다른 추진체

기사입력 2022-05-18 15:47


제주 조성준. 사진제공=제주 유나이티드

[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제주 유나이티드의 상승세가 아시아프로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이후 뜨겁게 타오르고 있다. 남기일 감독의 용병술과 절정에 오른 선수들의 컨디션이 최상의 시너지를 낸 결과다. 제주는 지난 15일 수원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12라운드 원정경기에서 3골을 몰아치며 3대1로 승리해 리그 3연승을 달성하며 단독 2위로 뛰어올랐다. 이제 1위 울산 현대를 정조준하게 됐다.

특히 이날 경기에서는 K리그 통산 200경기 출전 기록을 달성한 조성준(31)의 경기력이 돋보였다. 조성준은 남 감독이 애지중지하는 '반전카드'다. 조성준은 이날 경기 후반 18분에 외국인 선수 조나탄 링과 교체돼 그라운드에 나섰다. 그는 광주FC와 성남FC 그리고 제주까지 남 감독의 그림자로 함께 했다.

때문에 남 감독은 올 시즌 조성준을 중요한 타이밍에 투입해 경기 흐름을 바꾸는 '반전 카드'로 쓰고 있다. 이날 수원전에서도 투입되자마자 제 몫을 톡톡히 해냈다. 0-1로 뒤지던 후반 27분 골키퍼 김동준이 길게 차 올린 공을 최전방에서 이어받았다. 상대 수비 정동호와 경합 중 정동호의 백패스 실수를 놓치지 않고, 가로채 박스를 뚫고, 유 현 골키퍼마저 제친 뒤 주민규의 동점골을 어시스트했다.

이어 2-1로 앞선 후반 추가시간에는 환상적인 백힐 패스로 이창민의 쐐기골까지 견인해 승리의 주역이 됐다. 이 활약 덕분에 조성준은 12라운드 베스트 11에도 뽑히는 영광을 누렸다.

에이스의 상징인 등번호 7번을 단 조성준은 지난 2020년 제주에 입단해 남 감독과 재회했다. 하지만 오른쪽 발목 피로골절로 2020시즌에는 한 경기도 출전하지 못한 채 재활에 매진했다. 1년간의 재활을 마친 조성준은 2021년 4월 6일 전북 현대전에서 624일만에 복귀전을 치르며 팀의 살림꾼으로 부활했다. 지난 시즌 23경기에 나와 1골-3도움을 기록한 조성준은 올 시즌에는 건강한 몸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히 보여주고 있다.

주로 선발보다는 남 감독이 가장 먼저 꺼내드는 반전카드의 역할을 해내고 있다. 지난 4월 10일 인천전에서는 경기 막판 주민규의 득점을 어시스트하며 '20-20클럽'에 가입했다. 이후 이타적인 플레이로 제주의 득점력 상승세에 큰 몫을 하고 있다. 최근 FA컵 포함 5경기에서 제주가 15골을 몰아넣는 동안 조성준은 4개의 도움을 기록하며 리그 도움 순위 3위(3개)로 뛰어올랐다.

조성준은 "부상을 당하지 않고 최대한 내 기량을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 제주에는 좋은 선수들이 많다. 그래서 더 자극이 된다. 지금에 안주해서는 절대 안된다. 득점보다는 도움이 더 욕심난다. 개인적으로 공격포인트 10개를 달성하는 게 목표다"라며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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