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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대진이 얄궂다.
하필이면 상대가 강원이다. 강원은 현재 리그 최강의 공격력을 자랑한다. 김대원 양현준, 양 날개의 폭발력이 대단하다. 김대원은 10골-7도움이라는 엄청난 생산력을 자랑하고, 지난 토트넘전을 통해 일약 스타로 떠오른 양현준은 매경기 성장하는 모습이다. 둘을 지원하는 발샤, 이정협 등 스트라이커는 물론, 정승용 김진호 두 좌우 윙백의 활약도 눈여겨볼 만 하다. 비록 조현우 골키퍼의 선방쇼에 막혀 1대2로 패하기는 했지만, '선두' 울산 현대를 상대로도 가공할 공격력을 보인 강원이었다.
최근 공격력이 살아나고는 있지만, 올해 전북을 지탱시켜주는 힘은 단연 수비다. 전북은 현재 19골만을 내주며 리그 최소 실점을 기록 중이다. 탄탄한 수비를 앞세운 전북은 다시 우승 레이스에 뛰어들었다. 강점인 수비진에 균열이 온 순간, 울산마저 힘들게 한 '가장 뜨거운 팀'을 만나게 됐다. 강원전 다음 경기가 울산전인만큼, 흐름을 위해서도 중요한 경기다. 김상식 전북 감독의 고민이 클 수밖에 없다.
박진섭은 홍정호가 갑자기 빠진 지난 제주전(1대0 전북 승)에서도 윤영선과 호흡을 맞춰 안정된 플레이를 펼쳤다. '지난 시즌 득점왕' 주민규를 '슈팅 0개'로 묶었다. 김상식 감독은 "이쯤되면 수비수로 대표팀에 발탁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평가했다. 박진섭이 속도가 좋은 강원을 상대로 어떤 플레이를 펼칠지, 전북 입장에서는 강원전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